앞으로는 기업이 평균적인 사람을 기준으로 상품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빅데이터 분석을 통한 개별 맞춤형 상품 또는 서비스를 만들어 내야 경쟁력을 가지는 시대가 될 것이다.
망망대해를 항해하는 선박도 마찬가지다. 해양 빅데이터를 분석하고 첨단 정보통신기술을 융·복합한 새로운 기술과 정보시스템을 활용하여 개별 선박에 대한 맞춤형 안전운항 정보를 제공하는 서비스가 멀지않은 미래에 상용화 될 것으로 보인다.
유엔 산하 전문기구인 국제해사기구(IMO)는 해양사고 원인의 80%에 달하는 인적과실에 의한 해양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기존의 선박운항체계에 첨단 ICT를 융·복합한 이내비게이션(e-Navigation)을 2019년부터 도입하기로 결정했다.
이내비게이션이 도입되면 육·해상 간에 실시간으로 정보교환이 가능해 진다. 육상지원센터에서 개별선박의 운항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해양 빅데이터를 분석하여 해상교통상황을 관리하고 제어할 수 있다. 또 항해자가 자칫 놓칠 수 있는 안전정보를 신속히 제공해 항해사의 판단착오와 같은 인적과실을 줄이고, 안전운항을 위한 항해자의 의사결정에 상당한 도움을 줄 것이다.
이렇게 되면 선박의 충돌·좌초·화재 등 위험상황을 자동으로 감지해 사고를 예방하거나 사고 발생 시 신속하고 체계적인 대응을 통해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 선박운항, 화물, 기상, 해상교통 등에 관한 다양한 정보는 선박의 부두 접안, 화물의 이동·적재 등에 활용돼 효율적인 항만운영과 물류환경 개선에도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더불어 선박의 항해통신 장비, 육상 설비, 해상무선통신망 등 다양한 분야의 산업과 기술 발전을 촉진하고, 새로운 시장을 창출할 것으로 보인다. 한 연구기관의 보고서에 따르면 이내비게이션의 도입 이후 10년간 전 세계적으로 약 300조원 규모의 새로운 해운·조선, 조선기자재 시장이 형성되고 다양한 형태의 서비스 산업도 나타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정부는 이러한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 선제적인 투자와 범정부적인 협업 체계를 구축하고 산업계 주도로 핵심기술 개발이 이루어 질 수 있도록 지원해 나갈 계획이다.
선박의 안전한 항해 및 신속한 화물처리를 위한 맞춤형 정보를 제공하는 것은 해상 운송의 안전성과 생산성을 높이는 가장 효과적인 수단이다. 또한 바다에서 국민의 생활을 풍요롭게 하고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게 하는 기반이 되는 해상안전 서비스는 국가의 기본 책무이다.
해양안전 증진과 신산업 창출을 목표로 하는 ‘한국형 이내비게이션’ 사업은 해양강국 실현의 초석이자 치열한 글로벌 경쟁 속에서 미래 세대의 먹거리를 창출해 내는 바다 위 창조경제의 좋은 사례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