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멱칼럼]함께하는 사회, 함께하는 희망

  • 등록 2014-12-31 오전 5:00:00

    수정 2014-12-31 오전 5:00:00

김윤영 신용회복위원회 위원장
[김윤영 신용회복위원회 위원장] 2014년 갑오년 해가 저물어 간다. 한 해를 마무리하면서 전화번호부를 뒤적여가며 오랫동안 연락하지 못했던 지인들에게 안부를 묻기도 하고, 새해 인사말을 건네며 신년의 행복과 행운을 빌어준다. 많은 사람이 새해맞이 일출 여행을 떠나기도 하고 가족 친지들이 함께 모여 덕담을 나누며 신년 계획을 세우기도 한다. 이렇듯 새해는 많은 사람에게 새로운 시작을 알리며, 올해보다도 더 나은 한 해가 될 것이라는 희망과 기대감을 안겨준다.

그러나 조금만 눈을 돌려보면 이러한 새해 분위기를 함께 하지 못하고 힘겹게 살아가는 우리의 이웃들을 자주 볼 수 있다.

필자가 몸담은 신용회복위원회는 의도치 않게 많은 빚을 지게 된 과중 채무자들을 상담한다. 인생의 긴 항해 속에서 누구나 평탄한 삶을 원하지만, 예기치 않은 역경을 만나 경제적으로 소외된 채 살아가는 사람들이다. 이들은 설렘과 기대감으로 새해를 맞이하기보다는 또 한해를 어떻게 이겨낼까 하는 걱정과 두려움이 앞서는 사람들이다

체감물가 상승과 가계부채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는 뉴스를 자주 접하면서 필자 또한 새해에 대한 막연한 기대감보다는 걱정이 다소 앞섬을 느낀다. 가계경제가 어려워지고 있는 만큼 보다 실효성 있는 서민금융지원제도를 이끌어 가야 한다는 책임과 의무감 때문일 것이다.

다행히 새해는 서민금융지원 지원체계의 획기적 변화를 꾀할 수 있는 원년이 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정부와 금융당국이 역점을 두고 추진해 온 ‘서민의 금융생활 지원에 관한 법률(안)’이 국무회의에서 의결되어, 지난 29일 국회에 제출되었다.

법률이 시행되면 신용회복위원회, 미소금융, 국민행복기금, 햇살론 개인보증을 통합한 서민금융진흥원이 출범한다. 이렇게 되면 하나의 창구에서 서민금융관련 모든 상담과 지원을 할 수 있음은 물론, 채무자별 상황에 맞는 맞춤형 채무조정과 가장 적합한 금융상품을 안내하는 서민형 PB(프라이빗뱅킹)도 지원할 수 있게 된다.

또한 과중 채무자들의 신용회복을 지원하는 채무조정기능이 더욱 확충되어 협약가입 금융회사의 확대, 개인회생, 파산 등 공적구제제도와의 연계지원 등을 보다 효과적으로 수행하는 등 저소득, 금융소외계층에 대한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지원 기반이 마련된다고 할 수 있다.

아울러 이러한 정책적 지원 기반과 더불어 반드시 필요한 것이 있다. 넘어진 자를 응원하고 사회·경제적 약자를 배려하는 우리 사회의 따뜻한 관심이다. 자본주의 경쟁 체재하에서 뒤처지거나 넘어질 수밖에 없는 우리 이웃들을 돌아보고 이들이 다시 한번 일어설 수 있도록 손을 내밀 수 있는 사회, 이러한 사회가 건강한 사회다.

2015년은 을미년, 청양의 해이다. 양은 온순하며, 함께 하면서 다툼이 없고, 인내심이 강한 동물로 어떠한 환경에서도 조화롭게 잘 적응한다.

많은 사람이 기대감 속에서 맞이하는 새해 아침이 소외계층과 함께하는 이웃들의 온정과 어우러져 우리 사회 곳곳까지 희망의 기운이 전달되기를 소망해 본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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