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는 이달들어서도 유가하락이 가속화되고 있다는 점이다. 소비자물가(CPI)의 선행지표로 볼 수 있는 PPI가 가까운 시일 내에 상승세로 돌아 가능성이 낮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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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같은 하락세는 지난 7월부터 이어지고 있는 국제유가 하락 때문이란 분석이다. 두바이유가 7월 1.7% 하락을 시작으로 10월 10.2%나 떨어지더니 11월엔 11.2% 추락했다. 지난 5개월간 30% 가량 떨어진 것이다.
두바이유는 이달들어 배럴당 60달러가 무너진 상황이다. 지난 15일 현재 배럴당 59.75달러를 기록, 2009년 5월26일 58.09달러 이후 5년7개월만 최저치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월평균가격이 77.09달러였다는 점에 비춰보면 이달의 하락폭도 상당한 수준에 와 있는 셈이다.
서비스물가는 전월대비 보합을 기록했다. 하지만 역시 유가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는 국내(-2.1%) 및 국제(-2.0%) 항공여객은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임수영 한은 물가통계팀 과장은 “두바이유가 최근 5개월간 30% 정도 떨어졌다. 유가가 이달 들어서도 많이 떨어진 수준이라 생산자물가가 지속적으로 유가하락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또 “PPI 전체지수로는 CPI와 거의 동행한다. 구성품목 등이 다르기 때문”이라면서도 “석유제품은 짧게는 2주에서 한달정도 1차 금속제품은 몇 개월 시차를 두고 CPI에 영향을 준다”고 설명했다.
축산물도 전월대비 5.4% 올랐다. 돼지고기(12.6%), 닭고기(8.7%), 오리고기(7.7%) 상승폭이 컸다. 이는 전라도 지역에 조류인플루엔자(AI)가 발생한 때문이란게 한은의 설명이다.
국내 출하 및 수입품의 가공단계별 물가를 나타내는 국내공급물가지수는 전월대비 0.4% 하락했다. 원유·철광석 등 수입원재료값이 내려 원재료가격이 전월보다 3.2% 하락했다. 중간재도 나프타와 에틸렌 등 하락에 전월보다 0.4% 떨어졌다. 반면 최종재는 채소, 돼지고기, 수입쇠고기등 소비재(0.6%)와 산업용로봇, 반도체조립장비 등 수입자본재(0.7%)가 올라 전월대비 0.4% 상승했다.
국내 출하 외에 수출품을 포함해 국내생산품의 전반적인 가격변동을 보여주는 총산출물가지수는 전월대비 0.1% 올라 석달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