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로바이러스는 사람에게 설사 등 장염을 일으키는 바이러스로 오염된 음식이나 물을 섭취하거나 바이러스가 묻어있는 물건에 접촉하면 감염된다. 추운 날씨로 개인위생이 소홀해지고, 실내활동이 늘어나면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질병관리본부는 최근 “지난 연말 입국한 홍콩, 대만 관광객 500명 가운데 일부가 설사 증세를 보여 조사를 벌였다”면서 “이들 중 300명의 검출물에서 노로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겨울철이면 기승부리는 바이러스성 장염
장염은 식중독의 가장 흔한 증상이다. 보통 식중독은 여름철에 걸린다고 생각하지만 날씨가 쌀쌀해지는 가을부터 기승을 부리는 장염도 있다. 바이러스성 장염이다. 장염의 원인은 세균과 바이러스 두 가지인데, 세균이 여름에 번식하는 반면 바이러스는 겨울에 급증한다. 바이러스는 기온과 습도가 높은 여름에는 거의 증식하지 못하다가, 기온이 섭씨 4~10도, 습도 20~40% 정도 되는 가을부터 증식해 기온과 습도가 더 떨어지는 겨울철에 크게 늘어난다.
최근에는 노로바이러스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이로 인한 장염 환자가 부쩍 늘었다. 이는 기온이 내려가면서 바이러스의 지속기간이 길어진 데다 전 세계에 걸쳐 산발적으로 발생하는 등 유행적인 면이 큰 탓으로 분석된다. 노로바이러스는 60도 이상의 온도에서 30분 이상 가열해도 죽지 않을 만큼 생존력이 매우 강하다.
◇예방백신 없는 노로바이러스, 주의하는 게 상책
노로바이러스는 극심한 증상을 제외하고 대부분 3~7일 내에 자연적으로 좋아진다. 그러나 탈수가 심하거나 나이가 어린 경우에는 입원해 치료를 받을 수 있다. 치료는 환자가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탈수증상을 막기 위해 수액을 맞거나 수분을 섭취하는 것이다. 또 노로바이러스에 걸린 환자의 구토물과 물건을 통해서도 전염될 수 있는 만큼 인파가 몰리는 곳은 삼간다. 외출 후 손발을 씻고 양치질을 해 감염을 막는 것도 필요하다.
이지현 한림대학교강남성심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노로바이러스는 예방할 수 있는 백신이 없어 개인적인 위생수칙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며 “면역력이 약한 어린이가 주로 걸리는 만큼 증상이 있을 경우 어린이집 등원을 중단하고 집에서 쉬게 해 더 이상 전염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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