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은 다음 달 중순부터 KB금융과 주력 계열사인 국민은행에 대해 약 4주간의 일정으로 종합검사에 들어간다. 종합검사는 2년마다 정기적으로 이뤄지는 만큼 테마검사 등과 달리 긴장감이 덜하지만, 이번엔 검사 강도가 다를 것이란 게 금융권의 분석이다.
실제로 금융권에선 지난해 불거진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 짬짜미 의혹을 비롯해 학력에 따른 금리 차별, 고객 계좌 무단 열람 등 금융관련 사태가 유난히 많았다. KB금융이 긴장하는 건 이런 사고들을 피해 가지 못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말부터 금융당국 안팎에서는 ‘신한금융지주(055550) 다음 KB금융을 손볼 것’이란 말들이 심심찮게 나돌았다.
국민은행 노동조합이 ING생명 인수를 반대하는 성명을 냈다가 철회한 부분도 들여다볼 것으로 전해졌다. 금감원은 KB금융 경영진이 이 과정에서 선심성 압력을 행사한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당국이 부정적인 시그널을 줬음에도 KB금융이 ING생명 인수 자금 마련을 위해 국민은행에 1조 원 이상의 배당을 요구한 점도 눈엣가시다.
금감원은 이달 중 KB금융과 국민은행으로부터 일반적인 경영상황과 건의사항 등 검사에 필요한 내용을 보고받을 계획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KB금융에 대한 검사가 끝나면 차례대로 우리금융지주(053000)와 하나금융지주(086790) 등 나머지 금융지주사와 주력 계열사인 은행들에 대한 검사에 착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