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재헌 기자]3월 소비자물가가 지난달보다 더 오를 것으로 전망됐다. 국제 유가가 고공행진 중이고, 공공요금 인상까지 겹쳐 전반적인 물가수준이 떨어지기는 시기상조라는 분석이다.
28일 이데일리가 국내 경제전문가 14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3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달보다 0.4% 상승할 것으로 예상됐다. 실제 결과가 이같이 나올 경우 오름폭이 전달과 같다. 소비자물가가 전달보다 떨어진 적은 작년 10월이 마지막이다.
김윤기 대신경제연구소 이코노미스트는 "양호한 기후여건에 따라 농축수산물의 가격이 안정됨에도 불구하고 국제유가 상승과 공공요금 현실화 등으로 물가오름세가 이어졌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지난달 25일부터 서울시의 지하철과 버스의 일반요금이 모두 150원씩 인상됐다. 상하수도 요금 인상 역시 3월부터 실시됐다.
이밖에 계절적인 요인과 주택가격 변화도 물가를 전달보다 끌어올리는 요인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이승훈 삼성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신학기를 전후해 사교육비가 상승해 서비스부문 주도의 물가상승세가 2월에 비해 3월에 심화될 개연성이 크고 전셋값 등 집세 상승세도 지속적으로 소비자물가지수에 상승시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3월 대학등록금이 소폭 인하됐고, 일부 농축수산물의 출하량이 늘어 가격안정세를 보인 점은 물가하락의 요인으로 꼽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한 소비자물가상승률은 기저효과가 작용해 3.1%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됐다. 기저효과는 비교시점의 변화가 너무 커 현재의 변화가 실제보다 작게 통계에 나타나는 현상을 뜻한다.
국내 물가 전반에 영향을 주는 국제 유가가 오르고 있는 만큼 앞으로의 물가상승률도 안심할 수 없다는 분석이다. 김종수 NH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인플레이션의 2차 파급효과는 지속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그동안 물가 상승을 주도했던 비용상승 인플레이션 부담이 임금 인상, 가격 전가 노력 등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통계청은 다음달 2일 `2012년 3월 소비자물가동향`을 발표한다. (★전문가별 코멘트는 별도 기사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