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증시 또 상승..ECB+그리스 `겹호재`(종합)

3대지수 1~2%씩 올라..다우 1만2000선 회복
고용지표 호전도 한몫..기술주 `호조`
  • 등록 2011-11-04 오전 5:26:02

    수정 2011-11-04 오전 5:26:02

[뉴욕= 이데일리 이정훈 특파원] 뉴욕증시 이틀 연속으로 상승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의 전격적인 기준금리 인하와 그리스의 국민투표 포기 언급 등 유로존 호재가 겹쳤다.

3일(현지시간) 다우지수는 전일대비 208.43포인트, 1.76% 상승한 1만2044.47로 장을 마감하며 지난달 28일 이후 4거래일만에 다시 1만2000선을 넘어섰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도 전일대비 23.25포인트, 1.88% 높은 1261.15를 기록했다. 나스닥지수는 57.99포인트, 2.20% 올라간 2697.97을 기록했다.

이날 신임 ECB 총재로서 처음 주재한 회의에서 예상을 뒤엎고 기준금리를 인하한 마리오 드라기 총재는 "내년 유로존 경제성장 전망에 대한 심각한 하향 조정 가능성이 있다"며 추가 부양의지까지 강하게 드러냈다.

국민투표 요구로 전세계 시장을 혼란에 빠뜨렸던 그리스는 국민투표 포기 가능성을 처음으로 제기하며 불확실성을 낮췄다. 게오르기오스 파판드레우 총리는 "현 시점에서의 조기 총선은 그리스의 부도 위험을 더 크게 만들 것"이라며 사퇴설을 부인하면서 "야당과의 합의가 이뤄질 경우 국민투표를 포기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전날 ADP 민간고용에 이어 이날 미 노동부가 발표한 신규 실업수당 청구까지 호조를 보이며 고용 개선 기대를 높였다. 다만 서비스업 경기는 예상 밖으로 부진한 모습이었다.

기술주가 강한 편이었다. 휴렛 패커드가 3.59%나 상승했고 애플이 `아이폰4S`의 배터리 결함을 인정하며 `iOS5`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약속하면서 1.42% 반등했다. 아마존닷컴도 디지털 라이브러리 서비스를 시작하기로 하면서 1.24% 올랐다. 퀄컴 역시 3분기 실적 호조를 등에 업고 7% 이상 급등했다.

역시 연간 실적 전망치를 상향 조정한 크래프트 푸즈가 3.29% 올랐고 실적 호조 기대감에 스타벅스와 AIG 등도 동반 상승했다.

그러나 켈로그는 실적 부진 탓에 7.64% 하락했고 이스트만 코닥은 예상보다 훨씬 더 큰 손실을 발표하면서 6.67% 급락했다. 제프리스그룹은 유로존 국채 익스포저가 크지 않다는 해명에도 불구하고 우려감에 12.39% 폭락했다.

◇ 美공화당 "적자감축안에 세수확대 포함"

미국 공화당의 존 베이너 하원의장은 의회 슈퍼위원회가 논의하고 있는 1조2000억달러 규모의 적자 감축안에 세수 확대방안이 포함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날 로이터에 따르면 베이너 의장은 "현재 의회에서 논의되고 이는 적자 감축을 위한 합의안에 세수 확대안이 포함될 수 있지만, 분명 제한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민주당은 적자 감축조치로 엄청난 규모의 세수 확대를 요구하면서도 노인층에 대한 의료보험인 메디케어와 저소득층 보험인 메디케이드를 포함한 급여를 줄이는 것은 원하지 않고 있다"며 불만을 제기했다.

슈퍼위원회는 이달 23일까지 향후 10년간 1조2000억달러의 재정적자 감축안을 마련해야 하며 이 안을 내년 1월15일까지 통과시키지 못하면 동일한 규모의 지출 감축이 자동적으로 일어나게 된다.

◇ 그리스 "야당과 합의땐 국민투표 포기"

2차 구제금융 지원안 수용과 유로존 잔류 여부를 국민투표에 부치기로 하면서 궁지에 몰렸던 게오르기오스 파판드레우 그리스 총리가 국민투표 포기 가능성을 처음으로 언급했다.

파판드레우 총리는 이날 프랑스 칸에서 귀국한 뒤 곧바로 소집한 긴급 내각회의에서 "현 시점에서의 조기 총선은 그리스의 부도 위험을 더 크게 만들 것"이라며 사퇴설을 부인했다.

그는 "제1야당인 신민당의 안토니오 사마라스 당수와 만나 더 폭넓은 합의를 만들어 내고 그를 기반으로 새로운 조치들을 강구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파판드레우 총리는 일각에서 우려하는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가능성에 대해 "그리스의 유로존 회원자격은 의심의 여지가 전혀 없다"고 일축했다.

◇ 드라기 "내년 성장전망 큰폭 하향위험"

신임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로서 처음 주재한 회의에서 예상을 뒤엎고 기준금리를 인하한 마리오 드라기 총재가 추가 부양 가능성을 강하게 시사했다.

드라기 총재는 이날 금융정책회의 직후 기자회견을 통해 "현재 유로존 경제 전망은 높은 불확실성에 놓여 있고 하방 리스크가 강화되고 있다"며 "특히 내년 경제성장 전망에 대한 심각한 하향 조정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성장 하방리스크는 금융시장과 에너지 가격, 보호주의와 글로벌 불균형 탓"이라며 "낮은 단기금리는 경제 성장을 도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금융시장의 지속적인 긴장은 하반기와 그 이후 유로존 경제 성장 속도를 더디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그는 "오늘의 금리 인하 결정은 만장일치였다"고 말했다.

그러나 드라기 총재는 취임 직전 위기국가들의 국채 매입을 지속할 뜻을 시사한 것과 다른 의견을 표시했다. 그는 "국채 매입은 ECB의 통화정책이 제대로 기능하게 만든다"며 긍정적 시각은 유지했지만 "국채매입프로그램(SMP)의 규모는 제한돼 있고 위기국가의 국채를 매입하는 것도 일시적인 조치"라고 말했다.

◇ 美 실업수당청구 `예상밖 호조`

지난주 미국의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다시 40만건 아래로 내려가며 최근 한 달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하는 호조세를 보였다.

이날 미 노동부는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전주보다 9000건 감소한 39만7000건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에서 예상했던 40만건보다 더 낮은 수준이다.

이에 따라 변동성을 줄인 4주일간 이동평균으로도 40만4500건을 기록, 지난주의 40만6500건보다 낮아졌다. 아울러 실업수당을 받는 전체 대상자수도 1만5000명이나 줄어 6개월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내려갔다.

RBS증권의 마이클 기러드 시니어이코노미스트는 "경제에 대한 불확실성이 매우 높은 상황에서도 기업들의 해고가 서서히 줄어들고 있다"며 "이제 실업수당 청구건수도 서서히 안정성을 확보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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