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혼조..유럽재료에 `널뛰기`(종합)

다우-S&P500지수 반등..나스닥만 홀로 부진
경제지표 `선방`..필리지수 깜짝 호전
  • 등록 2011-10-21 오전 6:06:00

    수정 2011-10-21 오전 6:06:00

[뉴욕= 이데일리 이정훈 특파원] 뉴욕증시가 장중 내내 유럽발 재료에 휘둘리며 소폭 반등하는데 만족해야 했다. 미국 경제지표는 대체로 선방했다. 그러나 나스닥은 전날에 이어 홀로 부진을 이어갔다.

20일(현지시간) 다우지수는 전일대비 37.16포인트, 0.32% 상승한 1만1541.78로 장을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도 전일대비 5.51포인트, 0.46% 높은 1215.39를 기록했다. 그러나 나스닥지수는 이날도 가장 부진한 모습을 보이며 홀로 5.42포인트, 0.21% 떨어진 2598.62를 기록했다.

개장전 리비아의 전 독재자 무아마르 카다피가 사망했다는 소식이 전해졌지만 유로존 우려에 소폭 하락하며 출발했다. 한때 독일이 유럽연합(EU) 정상회의 개최 연기를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도 악재로 작용했다.

그러나 이후 미국 경제지표들이 대체로 선방하며 지수 낙폭을 줄였다.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40만3000건으로 시장 예상보다 많았지만 4주일 이동평균으로는 6개월만에 가장 낮았다. 경기선행지수도 6개월만에 가장 낮은 상승률을 보였지만, 그나마 시장 예상에 부합했다.

이런 가운데 필라델피아 제조업지수가 8.7을 기록, 지난달 마이너스(-)17.5에서 급반등했다는 소식에 주가는 반등했다. 한 달새 25포인트 이상 반등한 것은 31년만에 최고였고, 시장에서 예상했던 -9.4도 크게 넘어섰다.

이후에도 뚜렷하게 방향을 잡지 못하던 시장은 오후 들어 독일과 프랑스가 EU 정상회의를 이틀일정으로 연기한다고 발표하자 상승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이날 유럽연합(EU) 정상들은 늦어도 26일 이전까지 유로존 재정위기를 해결할 수 있는 포괄적인 대책을 마련, 발표하기로 합의했다. 여기에는 유럽재정안정기금(EFSF) 추가 확대와 은행들의 자본확충, 그리스에 대한 구제금융 지원 등 모든 대책이 총망라될 것으로 기대된다.

블루칩 가운데 JP모간체이스가 2.73% 올랐고 알코아도 1.84% 상승한 반면 인텔이 2.6% 하락했고 보잉사도 0.98% 내려갔다.

예상에 못미치는 실적을 발표한 AT&T는 0.34% 하락한 반면 이익 감소폭이 예상보다 적었다는 소식에 노키아는 6% 이상 급등했다. 역시 부진한 실적을 내놓은 일라이릴리는 0.23% 내려갔다.

장 마감 이후 예상치에 부합하는 실적을 내놓은 마이크로소프트(MS)는 0.33% 하락했고 샌디스크와 씨게이트는 실적 발표에 앞서 각각 1% 미만으로 반등했다.

◇ "EFSF 레버리지 대신 영구기금 조기도입 검토"

유로존이 당초 검토해온 레버리지를 활용한 유럽재정안정기금(EFSF) 추가 확충 대신에 조기에 영구구제기금을 도입해 이 두 기금을 함께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블룸버그는 이번 협상에 정통한 소식통들을 인용, 유로존 정부들이 이 두 기금을 공동으로 활용해 총 9400억유로(1조3000억달러)에 이르는 기금을 확보하는 방안을 새롭게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를 위해 유로존은 영구구제기금인 유로안정화기구(ESM)를 내년 중반쯤 도입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고 있다는 것. 앞서 EFSF의 레버리지를 통해 추가 확대를 꾀했지만 독일과 ECB가 반대하면서 이처럼 방향을 선회했다.

이처럼 ESM이 조기 도입되면 자금 분담국들의 추가적인 부채를 385억유로까지 줄일 수 있고 독일의 경우 115억유로, 프랑스는 86억유로 절감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 유로존, `포괄적 위기해법` 26일까지 발표

유럽연합(EU) 정상들이 늦어도 26일 이전까지 유로존 재정위기를 해결할 수 있는 포괄적인 대책을 마련, 발표하기로 합의했다. 여기에는 유럽재정안정기금(EFSF) 추가 확대와 은행들의 자본확충, 그리스에 대한 구제금융 지원 등 모든 대책이 총망라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날 독일 정부의 슈테판 자이벨트 대변인은 프랑스 정부와의 공동성명서를 통해 "유로존 정상들은 오는 23일 예정대로 회의를 한 뒤 주요 조치 합의를 위해 늦어도 26일까지 2차 회의를 한 번 더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최종 합의안은 26일 이전에 열리는 2차회의를 거친 뒤 발표된다.

성명서에서 독일과 프랑스 양국은 "앙겔라 메르켈 총리와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이 유로존이 직면해 있는 위기에 대처하는 포괄적이고 야심찬 대응책에 완벽하게 합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 그리스에 대한 2차 구제금융 지원에 앞서 그리스 채권을 보유한 민간 채권단의 추가손실 상각을 직접 요구하는 대신 민간이 자발적으로 논의에 나서도록 요구하는 방안도 담기로 했다.

◇ 필리연은지수 31년래 최대반등

이날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은 10월중 이 지역의 제조업지수가 8.7을 기록, 지난달 마이너스(-)17.5에서 급반등했다고 발표했다. 이처럼 25포인트 이상 반등한 것은 31년만에 최고였고, 이는 시장에서 예상했던 -9.4도 크게 넘어섰다.

최근 금융시장 불안과 극심한 수요 둔화 우려가 다소 줄어들면서 기업들이 생산을 확대한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경기가 리세션으로 가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에 신규주문도 늘어났다.

또 전미중개인협회(NAR)는 미국의 9월 기존주택 매매가 전월대비 3% 감소한 491만건(연율 환산)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블룸버그 집계 전문가 예상치에 부합했지만 지난 4월부터 내리 6개월째 감소세를 이어갔다.

미국 컨퍼런스보드는 9월 미국의 경기선행지수가 전월대비 0.2%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예상치와는 같았지만, 8월의 0.3%보다 낮았고 지난 4월 하락 이후 가장 낮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 독재자 카다피, 시르테에서 사망

무아마르 카다피 리비아 전 국가원수가 이날 최후 거점이자 고향인 시르테 인근에서 심한 부상을 입은 채 생포됐다가 결국 숨졌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리비아 과도정부를 이끌고 있는 반군국가위원회(NTC)에 따르면, 카다피는 시르테 인근에서 나토(NATO, 북대서양조약기구)군의 공습을 피해 달아나다 과도 정부측 시민군에 발각됐다.

NTC는 카다피에 이어 그의 최측근이자 전 리비아 대변인 무사 이브라힘도 시르테에서 생포했으며, 카다피군의 수뇌부인 아부 바크르 유노스 자브르는 체포 과정에서 사살됐다고 전했다. NTC는 이들을 작전실로 이송했으나 카다피 시체는 보안상 이유로 비밀 장소로 이송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지난 1969년 쿠데타 이후 42년간 리비아를 철권 통치했던 카다피 시대는 막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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