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시각]오랜 조정이 끝난 것일까

  • 등록 2011-06-29 오전 6:49:03

    수정 2011-06-29 오전 7:12:39

[뉴욕= 이데일리 문주용 특파원] 전날에 이어 오늘도 뉴욕 증시가 강하게 상승했다. 2개월여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마침내 조정이 끝난 것일까. 전문가 사이에 의견이 엇갈린다. 조정이 다 끝났다는데 판단에 아직은 회의적 시각이 많다.

코언 캐피탈 그룹의 매튜 체스록 선임 스페셜리스트는 "나스닥과 S&P 지수가 앞으로 2% 가량 더 움직일 것으로 본다"며 "그때쯤 되어야 주가가 강세쪽으로 움직일 것이라고 생각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은 나이키가 전날 예상을 넘는 분기 실적을 발표한데 힘입어 밝은 분위기속에 아침을 맞았다. 주택가격 지수나, 소비자신뢰지수가 안좋았지만, 장기간 괴롭혀 왔던 그리스 위기가 해결 가닥을 보이자 그동안의 고충을 털어냈다. 뉴욕 증시는 온통 그리스 위기의 해결 가능성에 집중하고 있다.

팰리세이드 캐피탈 메니지먼트의 댄 베루 수석 투자책임자는 "그리스는 아직 험로에 있지만, 많은 사람들이 우려하는 시스템적 전염으로 갈 것으로 생각지는 않는다"고 희망섞인 전망을 내놨다.

그는 "나이키가 강한 실적을 보였고, 미국 기업들이 아주 잘하고 있으며, 기업환경도 여전히 강하다"고 평가했다.

그리스 해법의 기대가 큰 것은 그리스 국채 최대 보유자인 독일과 프랑스가 입을 모았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다이렉트 액세스 파트너스의 마이크 쉬어 매니징 파트너는 "독일과 프랑스가 핵심 플레이어"라면서 "시장은 명확해지는 상황을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누구도 지금 당장 영구적인 해결책을 기대하지는 않는다"면서 "만약 독일 은행들이 프랑스 안을 올려놓는다면, 이것은 해결책에 좀더 가까워졌다고 볼 수 있는 것"이라고 기대했다.

은행가나 투자자의 시각은 똑같다. 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는지, 그리고 당장 이를 반영하지 않아도 되는지가 궁금할 뿐이다. 프랑스 안은 30년짜리 채권으로 바꾸고, 특수목적회사(SPV)가 사이에 끼여들도록 함으로써 당장의 은행 손실을 분식할 수 있게끔 하는 것이다.

국제 신용평가 회사들만 용인해준다면, 이런 분식으로 일단 넘어가자는 것이 은행가들이나 투자자들이 원하는 바일 것이다. 신용평가회사들이 이 안에 대해 코멘트를 하지 않고 있는 점이 궁금하다.

독일 은행가와 보험사측은 프랑스 재무장관을 내일 베를린에서 만나 이 스킴을 확인할 계획이다.

체멍 캐널 트러스트의 톰 워스 선임투자책임자는 "국가 부채 위기 이상을 얻어낼수 있다면, 그때는 신뢰가 회복되고 위험자산에 대한 랠리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낙관했다.

아직은 이렇게까지 기대하는 건 무리다.

유럽 부채위기의 근본문제가 유로화에 있고, 미국 경제는 유럽 부채위기에 상당히 자유로운데도 부진하다. 지금 글로벌 경제는 하나의 위기를 해결하면 또다른 위기가 시장을 엄습하고 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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