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다우 1만2000선 문턱서 보합권 혼조

다우 약보합..나스닥·S&P500 강보합 마감
영국 성장률 하락..미국 지표 엇갈려 우려
  • 등록 2011-01-26 오전 6:40:06

    수정 2011-01-26 오전 6:40:06

[뉴욕=이데일리 피용익 특파원] 뉴욕 증시가 25일(현지시간) 거래를 혼조세로 마감했다. 미국의 경제지표와 기업 실적이 엇갈린 가운데 영국의 성장률이 마이너스(-)로 돌아서면서 글로벌 성장세 둔화 우려가 높아졌다.

블루칩 중심의 다우 지수는 전일대비 3.33포인트(0.03%) 하락한 1만1977.19를,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70포인트(0.06%) 상승한 2719.25를,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0.34포인트(0.03%) 오른 1291.18을 각각 기록했다.

개장 전 발표된 영국의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전분기 대비 -0.5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0.4% 증가를 예상했었지만, 오히려 감소하면서 글로벌 성장세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다.

여기에 미국의 11월 케이스-쉴러 주택가격지수가 4개월째 하락세를 기록, 주택시장의 침체가 지속되고 있다는 점이 확인되면서 주요 지수는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

이처럼 글로벌 성장세 우려가 높아지면서 상품 가격이 하락세를 지속, 주식시장에서는 원자재주와 에너지주의 약세로 이어졌다.

기업 실적도 별반 도움이 되지 못했다. 버라이즌의 4분기 순이익은 예상치를 밑돌았고, 존슨앤존슨의 실적은 악화됐다. 3M은 월가 예상치를 소폭 웃도는 순이익을 내놓는 데 그쳤다.

아울러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연두교서를 앞둔 경계감도 확산됐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밤 연설에서 국가안보 부문 이외의 정부 재량지출 부문 예산의 5년간 동결하는 방안을 제안할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컨퍼런스보드가 발표한 1월 소비자신뢰지수가 8개월 최고를 기록하는 등 경제 회복세가 지속되고 있다는 지표도 공개돼 주가의 하락폭은 제한됐다.

아울러 주가 하락을 틈탄 저가 매수세가 꾸준히 유입되며 다우 지수는 장 막판 낙폭을 줄였고, 나스닥 지수와 S&P500 지수는 상승세로 반전했다.

◇ 금융주 하락..IBM 급등

다우 지수를 구성하는 30개 블루칩 가운데 상승 종목과 하락 종목은 15개씩으로 같았다. 아메리칸익스프레스(아멕스),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등 금융주가 하락한 반면 월마트 등 소매유통주와 시스코와 같은 기술주는 상승했다.

글로벌 경기 우려로 인해 은행주가 대체로 하락했다. 골드만삭스는 2.60%, JP모간은 0.33%, 모간스탠리는 1.38% 각각 밀렸다.

IBM은 장 막판 매수세가 강하게 유입되며 1.13% 상승했다. 시가총액 비중이 큰 IBM이 큰 폭으로 오르면서 다우 지수가 낙폭을 줄였다고 전문가들은 해석했다.

실적을 내놓은 기업들의 주가는 엇갈렸다. 버라이즌은 예상치를 밑돈 실적에도 불구, 가입자 증가 전망에 1.56% 상승했다. 반면 존슨앤존슨은 실적 악화에 1.83% 밀렸고, 3M도 2% 넘게 빠졌다.

이날 어닝 서프라이즈가 나오지 않음에 따라 장 마감 후 실적을 발표하는 기업들의 주가는 일제히 하락했다. 야후, 노포크서던, 주니퍼네트웍스 등이 약세를 나타냈다.

◇ 11월 대도시 주택가격 1% 하락..4개월째↓

미국의 20개 대도시 주택가격이 4개월째 하락세를 이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시장의 침체가 지속되고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S&P와 케이스-쉴러가 발표한 11월 주택가격지수는 전월대비 1.0%(계절조정치는 0.5%), 전년동월대비 1.6% 각각 하락했다.이는 블룸버그통신의 예상치에 부합하는 결과다.

이로써 대도시 주택가격은 전월대비로는 4개월째, 전년동월대비로는 2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20개 도시 가운데 19개의 가격이 전월에 비해 떨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 1월 소비자신뢰지수 60.6..8개월 최고

미국의 소비심리가 크게 개선되며 8개월 최고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자리와 소득에 대한 체감경기가 좋아진 영향이다.

컨퍼런스보드에 따르면, 1월 소비자신뢰지수는 60.6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5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블룸버그통신이 집계한 월가 이코노미스트들의 예상치는 54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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