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고된 블랙먼데이` 뉴욕 폭락..다우 504p↓

다우 지수, 9·11 이후 최대 낙폭
월가 대혼란..리먼-메릴린치 `역사속으로`
`자구책 지연` AIG, 60% 폭락..금융株 동반 침몰
금융시장 `요동`..유가 5弗이상↓-달러도 급락
  • 등록 2008-09-16 오전 6:21:44

    수정 2008-09-16 오전 6:53:34

[뉴욕=이데일리 전설리특파원] 15일(현지시간) 뉴욕 주식시장이 폭락세로 마쳤다. 다우 지수는 9·11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14개월간 지속된 신용위기가 리먼 브러더스와 메릴린치를 집어삼키면서 투자심리가 급격히 위축됐다.

사활을 건 매각이 불발에 그친 리먼은 끝내 파산을 신청했다. `제2의 리먼`으로 지목돼 온 메릴린치는 `리먼 후폭풍`이 두려워 500억달러에 뱅크오브아메리카(BoA)로 회사를 전격적으로 넘겼다.

월가 대혼란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다음 희생양으로 지목되고 있는 아메리칸인터내셔널그룹(AIG)이 심상치 않다. 이날 유동성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AIG의 자구책 발표가 지연되면서 시장의 공포감을 증폭시켰다. AIG는 60% 이상 폭락했고, 다른 금융주들도 일제히 동반 침몰했다.

블루칩 중심의 다우 지수는 1만917.51로 504.48포인트(4.42%) 추락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179.91로 81.36포인트(3.6%) 떨어졌다.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1192.69로 59.01포인트(4.71%) 밀려났다.

◇AIG 60% 폭락..`다음은 너냐?`

AIG가 60.8% 폭락했다.

AIG는 유동성 확보를 위해 그야말로 동분서주했으나 아직까지 자구책을 발표하지 못했다. 자구책에는 세계 최대 항공 관련 리스 자회사인 인터내셔날 리스 파이낸셜과 퇴직연금 서비스인 베리어블 애뉴어티 라이프 인슈어런스의 매각이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소식통을 인용,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골드만삭스와 JP모간체이스에게 AIG의 유동성을 지원하기 위한 700억~750억달러 규모의 긴급자금을 주도적으로 조성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골드만삭스와 JP모간체이스의 공식적인 입장은 발표되지 않고 있으나 민간 은행들의 브리지론이 추진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헨리 폴슨 재무장관은 이날 백악관에서 가진 긴급 기자회견에서 "정부와 AIG의 만남은 정부의 브리지론과는 상관없는 것으로 민간부문에서 해법이 추구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AIG가 리먼의 파산 신청 직전 연준에게 요청한 400억달러 규모의 브리지론은 물건너간 것으로 보인다. 브리지론은 1년동안 담보없이 빌리는 대출을 말한다.

AIG는 다만 뉴욕주로부터 200억달러의 자회사 자산 활용을 허가받았다.

데이비드 패터슨 뉴욕 주지사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조치가 정부의 구제금융(bailout)은 아니지만 AIG가 브리지론을 받을 수 있고, 지불 능력을 유지하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금융주 `와르르~`

사상 최악의 월가 대혼란 속에서 금융주가 일제히 침몰했다.
 
미국 최대 저축대부조합인 워싱턴 뮤추얼(WM)은 26.7% 떨어졌다.
 
국제 신용평가사인 스탠더드 앤 푸어스(S&P)는 이날 워싱턴 뮤추얼의 신용등급을 종전 BBB-/A-3에서 BB-/B로 하향 조정했다. 등급전망은 `부정적`으로 제시했다.

앞서 워싱턴 뮤추얼은 JP모간체이스와 인수 협상을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졌으나 CNBC는 JP모간체이스가 이를 부인했다고 보도했다.

신용위기 허리케인 속에서 월가 5대 투자은행 가운데 살아남은 2개 은행 골드만삭스(GS)와 모간스탠리(MS)도 각각 12.1%, 13.5% 급락했다. 이들은 이번주 3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다.
 
초대형 합병의 주인공 BoA(BAC)는 21.3% 밀려났다. 반면 메릴린치(MER)는 장중 급등세를 타다가 낙폭을 축소, 0.1% 상승한채 마감했다.

BoA는 메릴린치를 500억달러에 인수하기로 했다. 주당 인수가격은 29달러. 이는 지난주말 메릴린치의 마감가인 17.05달러에 70%의 프리미엄이 붙은 가격이다. 그러나 지난 2007년초 기록한 최고가에 비해서는 절반 수준의 가격이다.

리먼이 생사의 갈림길에 서자 다급해진 메릴린치는 48시간만에 초고속으로 회사를 팔아치웠다.
 
이로써 BoA는 신용카드, 오토론 등 소매금융 부문부터 주식·채권 발행, 인수합병(M&A) 자문 등 투자은행(IB), 자산 운용을 아우르는 초대형 종합금융그룹으로 거듭나게 됐다.

켄 르위스 BoA 최고경영자(CEO) 겸 회장은 "메릴린치 인수는 평생 한번 올까 말까 한 전략적 기회"라며 "메릴린치의 이름과 브로커리지(증권 중계) 조직을 그대로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유가 `7개월 최저`-달러 `1년 최대 낙폭`

국제 유가는 5달러 이상 급락, 7개월래 최저치로 떨어졌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 10월물 인도분 가격은 전일대비 배럴당 5.47달러(5.4%) 내린 95.71달러에 마감했다.

지난 주말 5개월만에 처음으로 장중 100달러선을 뚫고 내려선 유가는 이날 개장전 거래에서 94.13달러까지 떨어져 95달러선을 하회하기도 했다.

리먼 브러더스의 파산 신청 등 월가의 대혼란이 글로벌 경제를 둔화시켜 원유 수요가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이 유가 급락의 배경으로 작용했다.

허리케인 `아이크`가 멕시코만의 정유시설에 큰 피해를 입히지 않았다는 소식도 유가 하락에 일조했다.

달러 가치가 유로와 엔에 대해 약세를 나타냈다. 특히 엔에 대해 1년래 최대폭으로 떨어졌다.

리먼 브러더스의 파산 신청과 메릴린치의 BoA 피인수 여파로 뉴욕 주식시장이 큰 폭으로 떨어지면서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 관측에 무게가 실린 결과다.

내일(16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월가 대혼란 사태로 인해 연준이 금리인하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늘어난 것도 달러 약세에 일조했다.
 
오후 3시38분 현재 달러-엔 환율은 105.34엔으로 전일대비 2.6엔(2.4088%) 급락했다. 이는 지난 2007년 8월 이후 최대 낙폭이다. 유로-달러 환율은 1.4272달러로 0.46센트(0.324%) 상승했다.
 
◇美 연준-월가, 리먼 후폭풍 방어 `총력`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준과 월가는 리먼 후폭풍을 차단하기 위해 공조에 나섰다.

연준은 금융시장의 대혼란을 차단하기 위해 월가의 대출 프로그램의 담보 대상을 대폭 확대하기로 했다.

우선 `베어스턴스 사태` 이후 도입한 `프라이머리 딜러대출(PDCF)`의 담보를 종전의 투자등급 채권에서 주식으로 확대했다. 또 `기간부 국채임대대출(TSLF)`의 담보를 모든 투자등급 채권으로 늘리기로 했다. 종전에는 최고 등급인 `AAA` 채권만 담보로 인정됐다. TSLF 대출 규모도 1750억달러에서 2000억달러로 확대됐다.
 
월가의 10개 은행들도 컨소시엄을 이뤄 금융시장 안정을 위한 700억달러의 펀드를 조성하기로 했다.

이번 컨소시엄에 참여하는 10개 은행은 JP모간체이스, BoA, 메릴린치, 바클레이즈, 씨티그룹, 크레디트 스위스그룹, 도이체방크, 골드만삭스, 모간스탠리, UBS 등이다.

이들 은행은 각각 70억달러의 자금을 펀드에 투입, 리먼의 파산으로 금융시장이 대혼란에 빠지는 것을 막는데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자금은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금융권에 긴급 유동성을 지원하는데 사용될 예정이다.

◇8월 산업생산 `3년 최대폭 감소`-뉴욕 제조업 경기 `예상밖 위축`

미국의 8월 산업생산은 3년전 허리케인 카트리나가 미국을 강타한 이래 최대폭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준은 8월 산업생산이 전월대비 1.1%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는 마켓워치가 집계한 월가 전망치인 0.3%보다도 큰 감소폭이다.

산업생산은 제조업, 광물, 유틸리티 생산을 합친 개념으로 경기후퇴(recession) 진입 여부를 가늠하는 4대 경제지표 가운데 하나다.

하이 프리퀀시 이코노믹스의 이안 셰퍼드슨 미국 담당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제조업 경기가 수출 호조에도 불구하고 후퇴 국면"이라고 진단했다.

뉴욕 지역의 9월 제조업 경기도 월가 예상을 뒤엎고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뉴욕 연방준비은행은 9월 엠파이어 스테이트 제조업 지수가 전월의 2.8에서 -7.4로 하락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6월 이래 최저치로 예상 밖 위축세다. 블룸버그 통신이 집계한 월가 전망치는 1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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