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천안문 사태·군비증강 등 이례적 中 공격

  • 등록 2007-06-05 오전 7:28:46

    수정 2007-06-05 오전 7:28:46

[노컷뉴스 제공] 미국이 천안문 사태와 군비증강, 환율 문제 등과 관련해 예사롭지 않게 중국을 공격하고 나섰다.

미 국무부가 지난주 중국 정부의 천안문 민주화 시위 강경 진압을 비판한 데 이어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이 4일(현지시각) 공식 성명을 통해 중국의 민주화 운동 탄압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펠로시 의장은 이날 성명을 통해 "우리는 18년 전 중국 천안문(톄안먼) 광장에서 자유와 민주주의를 외치던 용감한 영혼들을 추모한다"면서 "중국 정부의 탄압을 기억한다"고 밝혔다.

펠로시 의장은 "중국이 당시에 평화 시위를 벌인 학생과 노동자, 시민을 무자비하게 탄압했음을 기억한다"면서 "자유와 민주주의를 꿈꾸던 그들의 용기와 원칙에 대한 우리의 약속을 확인한다"고 말했다.

펠로시 의장은 반대파를 억압하는 중국 당국의 교묘한 신기술과 열악한 인권상황을 경고하면서 "중국은 베이징 올림픽을 계기로 더 많은 표현의 자유를 제공해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중국 정부의 정치범 석방을 촉구했다.

미 국무부도 지난 1일 중국 정부의 인권침해 실태를 예의주시한다면서 천안문 사태 당시 구금된 인사들을 석방하고 희생된 가족들에 대한 박해를 중지하라고 촉구했다.

톰 케이시 국무부 대변인은 "지난 1989년의 천안문 사태를 야만적이고 비극적인 사건으로 규정하면서 올림픽을 앞둔 중국이 시민들의 자유와 인권신장에 나서주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천안문 사태란 지난 1989년 6월 4일 중국 정부가 천안문 광장에서 6주 동안 자유와 민주주의를 요구하며 시위 중이던 학생과 시민을 탱크로 무참히 짓밟은 사건이다.

피터 페이스 미 합참의장도 4일(현지시각) 말레이지아에서 "중국은 공식적인 국방비 430억 달러보다 2배에서 3배의 국방예산을 더 쓰고 있다"면서 "우리가 그들을 이해할 수 있도록 군사비 지출 증가에 대한 투명성을 입증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 재무부는 또 중국의 환율절상에 대한 압력을 넣고 있으며, 무역대표부(USTR)는 지적재산권 침해에 대한 중국 정부의 단속을 요구하고 있다.

미국이 최근 들어 중국을 강하게 압박하고 나선 것은 중국이 남아도는 달러를 기반으로 미국의 국공채를 대거 사들이고 있으며 중동과 아프리카 국가들에 대한 영향력 확대, 무차별적인 자원 사냥, 수단의 다르푸르 인종학살 사태 외면, 더 나아가 북한의 핵 문제를 둘러싼 방코델타아시아(BDA) 문제에 대한 비협조 등에 대한 우려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해석된다.

미국이 중국 공산당 정부의 아킬레스건이라고 할 수 있는 '천안문 사태'를 집중 제기하고 나선 것은 두 나라의 여러 현안에 대한 중국의 협조를 이끌어 내고자 은근히 압력을 넣으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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