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시각)M&A가 있는 한 매도는 없다

  • 등록 2007-05-15 오전 6:12:27

    수정 2007-05-15 오전 6:25:59

[뉴욕=이데일리 하정민특파원] 14일 뉴욕 주식시장이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를 기다리며 한 발 물러섰다. 주목할 만한 경제지표나 실적 발표가 없는 가운데 투자자들의 경계감이 뚜렷, 다우는 상승했고 나스닥은 하락했다.

그러나 다우 지수만 놓고 본다면 이날 주식시장의 움직임은 선방에 가깝다고 해야 할 것이다. 오후 장 초반까지 하락과 상승을 오갔지만 이후 굳건한 상승세를 지켰다.

두말할 것도 없이 상승의 일등공신은 M&A다. 새 주인을 만난 크라이슬러, 새 주인을 맞을지도 모르는 포드는 물론이고 의약 분야에서도 M&A 소식이 잇따라 터졌다. 카디널 헬스의 비아시스 헬스케어 인수, 밀란 랩의 머크 의약 사업 부문 인수 등도 투자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월가는 서버러스의 다임러 인수를 환영하는 분위기다. 단기간 내 고수익을 추구하는 사모펀드의 속성 상 캐나다 자동차 부품업체 마그나 인터내셔널이 인수했을 때보다 강도높은 구조조정을 추진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매각 소식이 전해진 후 S&P는 즉각 다임러 크라이슬러를 향후 등급 상향 가능성이 높은 `긍정적 관찰대상`으로 지정했다.

파나서스 인베스트먼트의 제롬 도슨 사장은 "주식시장이 자동차 산업에서 가치를 창출하려는 세련된 투자자들에게 사로잡혔다"며 "GM이나 포드는 분명 그들의 주가가 의미하는 것보다는 가치있는 기업"이라고 평가했다.

노스스타 인베스트먼트의 에릭 커비 최고 투자책임자(CIO)는 M&A가 주가 상승을 이끄는 이유를 간단명료하게 설명했다. 그는 "최근 투자자들은 주식을 팔고 싶어도 함부로 주식을 팔 수가 없다"며 "주식을 매도한 뒤 일주일이 지나 그 기업이 잠재 M&A 후보군에 오르지 않는다고 누가 장담할 수 있느냐"고 말했다.

힌스데일 어소시에이츠의 닉 놀티 이사도 동조했다. 그는 "모두가 다음 M&A 후보자가 어떤 기업이 될 지 궁금해하고 있다"며 "경제 둔화에도 불구하고 주가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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