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변수로 지목됐던 미국과 한국의 금리정책이 시장의 예상을 빗나가지 않은데다, 노동절 이후 개장한 중국증시가 상승행진을 이어가자 글로벌 랠리는 꾸준히 우상향 곡선을 그렸다.
이번주도 비슷한 상황이 연출될 것으로 시장은 보고 있다. 양호한 성장을 시현한 국내외 기업들의 1분기 기업실적, 그리고 이로 인해 여전히 낮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시장의 밸류에이션 등 추가상승 여지는 아직 열려있다.
물론 `단기 급등에 따른 부담`이나 `이번엔 숨고르기 장세` 등의 신중한 접근은 언제나 되풀이 돼왔던 증권사들의 투자전략이었고, 이번주도 별반 다르지 않다.
급등부담에 따른 기술적 과열 해소 과정이 한 번쯤은 필요하다는 전망은 유효하지만, 그것이 상승추세 자체를 훼손하진 않을 것이란 판단이다.
◇조정의 근거..`단기급등`외엔 그다지
단기 급등에 따른 과열 우려가 급증하고 있다. 이를 반영하듯 지난 11일에는 뉴욕증시를 포함한, 중국 일본 등 거의 모든 국가 증시들이 동반하락하는 조정양상을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이도 잠시였을뿐 12일 뉴욕증시는 또 다시 랠리를 이어갔다.
국내 증시도 마찬가지. 무엇보다 수급여건이 튼튼하다. 최근 유입물량이 다소 줄긴 했지만 외국인은 여전히 매수우위의 거래를 보이고 있다.
연기금을 포함한 국내 기관은 외국인이 쉬는 모습을 보일때마다 매수로 대응, 증시 안전판 역할을 해왔다.
사정이 이쯤되니 시장은 이제 조정에 대한 부담에서 무덤덤해 진 상태다. 조정이 온다하더라도 1500선 부근에서 지지가 가능할 것이란 전망이다. 그래서 추천전략은 여전히 `조정시 매수`다.
김주형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아직까지 상승기조를 전환시킬만한 결정적인 계기는 없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단기조정 압력의 증가에도 불구하고 상승기조는 지속적으로 유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번주 발표되는 아시아 경제지표 주목
이번주는 미국보다 중국이나 일본 등 아시아 변수에 주목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의 소비자 물가지수(14일), 유형자산 투자(17일), 일본의 기준금리 결정(16일), 1분기 GDP(17일) 등 크고 작은 경제지표 발표가 기다리고 있다.
중국의 경우 인플레이션 압력과 경제성장 추이를, 일본은 금리결정에 따른 글로벌 유동성 환경 변화 정도 등을 가늠해 볼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다.
일단 중국의 소비자물가는 전달보다는 다소 하락해, 인플레이션 압력을 감소해 줄것이란 전망이다. 다만 안정세를 보이던 유형자산 투자규모가 점차 늘고 있어 중국의 긴축정책 가능성도 조금씩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황금단 삼성증권 연구원은 "중국경제는 다소간의 과열을 동반하더라도 성장이 지속되는 것 자체에 대해 거부감을 가질 필요는 없다"면서도 "하지만 인플레이션과 이로인해 야기될 금리인상 등은 기업들의 비용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어 주시해야 한다"고 평가했다.
◇이익모멘텀 개선되는 자동차, LCD, 증권, 통신 등 주목
기업들의 1분기 실적발표가 마무리되는 이번주는 최근 바닥을 막 통과한 업종에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이에 자동차, LCD 등 일부 경기민감주와 증권 통신 등의 업종이 유리할 것이란 전망이다.
이들 업종들은 그동안 악재와 가격조정 등을 통해 밸류에이션도 양호해 졌고, 실적도 바닥국면을 통과해 펀더멘털도 튼튼해 졌다는 평가다.
한편 반도체, 유틸리티, 제약 등은 아직 바닥권을 통과하지 못했다는 분석이다.
다만 기존 주도주인 조선과 산업재, 건설 등은 가격부담이 있어 조정장세가 찾아올 경우 우선적으로 타깃이 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가격부담에 노출된 업종보다는 가격갭과 더불어 실적 턴어라운드 가능성이 높은 업종에 관심을 가지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