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장기 호경기 속에서 기업 이익, 경상수지 흑자가 잇따라 사상 최고 수준을 경신했다. 경기 체감을 좌우하는 고용과 지가(地價) 역시 회복 또는 상승 기조로 전환된 상태다.
일본 신코(新光)총합연구소는 2일 증권거래소에 상장된 1200개 기업의 경상이익이 4년 연속 상승하면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집계했다. 작년(일본 회계연도는 2006년 4월~2007년 3월) 경상이익 32조엔(249조원)은 전년보다 8% 늘어난 액수다.
2006년 경상수지 흑자도 전년 대비 8.7% 증가한 19조8390억엔(1706억달러)을 기록해 ‘사상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 유가 상승으로 수입액이 수출액보다 더 늘어나 무역 흑자는 감소했으나 수출은 14.3% 증가한 71조6178억엔을 기록해 역시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양대(兩大) 요인인 ‘여행수지 적자 확대’ ‘상품수지 악화’는 원화 강세 영향이 크다. 기업 실적 악화 역시 원화 강세로 인한 수출 기업의 부진이 큰 영향을 미쳤다.
일본 기업의 활황은 장기간 동면(冬眠) 상태였던 고용과 땅값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2006년 일본의 실업률은 4.1%로 1997년 이후 가장 낮았다. 고용시장의 체감 지표인 구인배율(구인 수가 구직자의 몇 배인가를 나타내는 지표)은 2006년 1.06배로 상승했다. 구인 수가 구직자 수를 넘어선 것은 14년 만이다. 사실상 ‘완전 고용’에 접근하고 있는 셈이다. 한국의 작년 구인배율은 0.48배에 불과했다.
작년 4분기(10~12월) 일본의 경제성장률은 5.5%. 올 1분기(1~3월)는 2.6%로 전망된다. 가용(可用) 자원을 투입해 얻을 수 있는 잠재성장률(1% 후반대로 추정)을 넘어서는 수치다. 기업이 체력(설비투자와 고용)을 키워 ‘초과 성장’을 달성했다는 뜻이다. 반면 최근 한국의 실제 경제성장률은 잠재성장률을 못 따라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