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랜차이즈화에 성공한 창업자의 비결을 들어본다. 프랜차이즈를 염두에 두고 사업을 시작한 것은 아니지만, 고객으로 방문했다가 가맹점을 열어달라고 요청하는 사람이 많아 프랜차이즈 업체로 전환한 경우다.
송 대표가 뜨개질을 처음 시작한 것은 1990년대 초. 솜씨가 늘면서 PC통신에 컴퓨터 동호회를 운영했다. 어떻게 만드는지, 재료는 어디서 샀는지 등 노하우를 묻는 회원들이 많았다. 그는 외국 서적과 잡지를 읽으면서 손뜨개 방식이나 소재 등에 대해 연구를 했다. 1999년 쇼핑몰을 겸한 손뜨개 전문 정보사이트를 개설했다. 일산의 한 대형 할인 마트에 10평짜리 매장을 내면서부터 사업이 커졌다. 소문을 타고 사람들이 몰려온 것. 직영점이 성공을 거두면서 가맹점으로 가입하고 싶다는 문의가 쏟아졌다. 2001년 송 사장이 프랜차이즈 사업을 시작하자 가맹점이 빠른 속도로 늘어났다.
가맹점의 주요 매출액은 손뜨개 재료 판매. 최근에는 고급 수제 손뜨개 의류를 원하는 맞춤형 주문 제품 판매가 늘어나 매출 향상에도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양념돼지갈비 전문점 ‘스카이돈’ 조중규(34) 사장 역시 소문을 타면서 자연스럽게 가맹점이 모집된 경우다. 서울 신림동 고시촌에서 3년 동안 가격파괴형 돼지고깃집을 운영했던 조 사장 식당은 ‘저렴한 가격으로 맛있게 음식을 먹을 수 있는 집’으로 소문이 나 손님이 끊이지 않았다. 장사를 하면서 조 사장은 가격파괴점의 노하우를 깨달았다. “가격파괴는 인건비와의 싸움이라는 점, 매출을 높이기 위해서는 매장이 대형이어야 한다는 점, 고객들의 지속적인 매장 방문을 유도하기 위해서는 남다른 차별요소를 갖춰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조 사장은 지난해 6월 안산에 107평짜리 양념갈비 전문점을 열었다. 상권의 끝자락이어서 입지가 좋은 편은 아니었다. 불리한 입지 조건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맛으로 승부를 걸어야 한다고 판단, 오픈 전 두 달간 1t의 고기를 써가면서 맛을 개발했다. 그 결과 최적의 양념 배합 비율을 만들었다.
한국창업전략연구소 이경희 소장은 “가맹점 요청이 많다고 해서 프랜차이즈 사업에 함부로 뛰어들어서는 안 된다”며 “가맹점 수가 많지 않을 때에는 본사 운영비, 광고 홍보비, 물류비 등으로 손해를 볼 수도 있는 만큼 일확천금의 꿈보다는 건전하고 선진적인 기업가 정신으로 프랜차이즈 사업에 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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