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외교부 장관은 지난달 23일(미국시간)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 등을 만난 뒤 오는 6자회담의 성과를 기대토록 했다.
반기문 장관은 9일(미국시간) 주미 한국대사관에서 워싱턴 특파원들과 가진 간담회에서 "북한 핵의 평화적 이용 문제에 대해 미국과 유익한 협의를 통해 충분한 교감을 이뤘다. 6자회담이 속개되면 거기에서 이 문제가 원만히 타결될 수 있도록 한·미 수석대표간에 긴밀히 협의할 것"이라며 북한 핵의 평화적 이용 문제에 대해 한·미간의 의견 조율을 마친 것처럼 말했다.
반기문 장관은 이보다 하루 앞선 지난달 22일 저녁 비공개 간담회에서는 "북한 핵 문제와 관련해 라이스 국무장관과 만나면 잘 해결될 것"이라며 한·미 간에 모종의 합의를 봤다는 인상마져 강하게 풍겼다.
그로부터 2주가 지난 9월 9일(미국시간) 크리스토퍼 힐 미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는 "미국은 북한의 평화적 핵 이용 문제에 대한 입장은 분명하다"면서 "한반도 비핵화는 양보할 수 없는 원칙"이라고 밝혔다.
그는 "한국이 북한에 대해 충분한 전력을 빠른 시일 내에 공급하겠다고 제안했고 북한은 지난 23년 동안 영변 원자로에서 플로토늄을 추출한 만큼 북한의 평화적 핵 프로그램을 허용하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따라서 한반도 비핵화 공동 선언문 작성을 위한 오는 6자회담도 난항이 예상된다.
힐 대표는 "북한 대표들을 만나보면 감이 잡히겠으나 오는 6자회담에 대해 낙관도 비관도 하지않으며 일주일 이상 걸릴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힐 대표는 오는 13일 베이징에서 열리는 6자회담 후속 회담에 참석하기전에 한국으로 가 정동영 통일부 장관과 이태식 외교부 차관,송민순 차관보 등을 만나 대책을 협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힐 대표는 휴회 기간 동안 북한측 협상 대표인 김계관 외무성 부상으로부터 메일을 받았다면서도 내용에 대해서는 설명하지 않았으며 북한과 대화 채널을 계속 열어놓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