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edaily 이의철특파원] 지난주 뉴욕증시는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장세 전체를 지배했다.발표된 경제지표는 대체로 저조했지만 이같은 지표 악재를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모두 눌렀다.3분기 GDP성장률(추정치)를 비롯해 10월 실업률과 비농업부문 일자리 등 고용지표,ISM제조업지수,신규실업수당 신청건수 등이 모두 좋지 않았다.
이같은 악재를 뚫고 지난 한주 동안 다우지수는 0.9% 올랐고 나스닥은 2.2% 상승했다.S&P500지수도 0.4% 오르며 3대 지수 모두 플러스 주간상승률을 기록했다.이로써 뉴욕증시는 4주 연속 올랐다.
주요지수들은 지표가 발표될 때마다 한차례 흔들렸다가도 이내 복원력을 발휘했다.특히 투자자들은 지표가 좋으면 좋은대로 호재로 인식했고 지표가 좋지 않게 나온 경우에도 이를 금리인하로 연결시켜 "지표가 좋든 좋지않든 문제될 것 없다"는 식의 투자행태를 보였다.증시가 대체로 "전약후강"으로 장초반 하락했다가도 오후장에 낙폭을 만회하거나 랠리를 보인 것은 이 때문이다.
시장은 다음주 6일로 예정된 FOMC회의에서 금리가 인하될 것임을 기정사실화하고 있다.연방금리선물은 다음주 25bp의 금리가 인하될 가능성을 80% 이상으로 보는 수준에서 형성되고 있다.일부에선 50bp의 인하가능성까지 점치고 있다.
10월의 랠리도 인상적인 것이었다.뉴욕증시가 4주 연속 랠리를 이어가면서 다우지수는 10월 한달간 무려 10.5% 상승해 지난 87년 1월 이후 거의 16년래 최대 월간상승률을 보였다.나스닥은 13% 급등했다.그러나 10월의 랠리가 튼튼한 펀더멘탈에 기초한 것은 아니었다.
10월장에서 상승을 주도했던 종목들은 기술주들이었다.예를들어 텔레콤업종은 33% 급등했다.이는 그간 기술주들이 낙폭이 가장 컸었기 때문이다.반면 기술주들의 반등 모멘텀이 되는 자본지출 증가의 신호는 아직 미약하다.
더구나 주가의 기본인 기업순익에 대한 전망도 낙관적이지만은 않다.기업들의 순익은 물론 꾸준히 상승하고 있으나 애널리스트들은 순익전망치를 자꾸만 낮추고 있다.
S&P500에 속해있는 500개 기업중 3분기 실적을 발표한 415개 기업의 순익은 전년 동기 대비 9.6% 증가했다.그러나 이를 지난 2분기와 비교하면 고작 1% 늘어나는 데 그쳤다.
기업들의 4분기의 순익전망과 관련,톰슨파이낸셜퍼스트콜은 전년 동기 대비 15%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그러나 이는 올 상반기의 27% 증가 전망에 비해선 12% 포인트나 낮아진 것이다.
풋남 투자자문의 글로벌 매매팀장인 리치 레이포비치는 "현시점에서 다시 매수에 나설 만한 어떤 실질적인 촉매제도 발견하기 힘들다"며 "10월초에 시장이 바닥을 쳤다고 판단하기엔 아직 이른감이 있다"고 밝혔다.
지난 1년 6개월동안 증시는 이른바 "베어 마켓 랠리"를 3번 경험했다.그리고 그때마다 전저점을 뚫고 내려와 이같은 랠리가 "가짜랠리"에 불과했음을 입증했다.
이번주 증시의 단기적인 방향타는 수요일(6일)로 예정된 연방준비제도이사회의 FOMC회의다.주초엔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이어질 것으로 보이며 주후반엔 금리정책의 방향성에 따라 투자자들은 "진검승부"를 벌일 전망이다.
연준리의 금리인하를 선반영해 증시가 지난주 악화된 지표의 와중에서도 꿋꿋이 버티는 모습을 보였기 때문에 주 초반엔 이같은 기류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특히 지난주말 증시에서 반영되지 못했던 마이크로소프트 효과도 월요일 시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된다.미국 연방법원은 MS에 대한 반독점소송과 관련,법무부와의 합의안을 대체로 인정하는 등 MS의 손을 들어줬다.
주초의 중간선거(5일)도 증시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민주당과 공화당이 박빙의 승부를 벌이고 있으며 결과를 예측하기는 힘들다는 점에서 증시는 관망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
이와함께 수요일 장마감 이후에 실적을 발표하는 시스코의 실적과 향후전망은 기술주 전체의 동향에 잣대가 될 전망이다.시스코의 분기실적은 전문가들의 예상치를 충족시킬 것으로 보이나 투자자들이 정작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은 경영진의 코멘트와 다음 분기 전망이다.이번주엔 월트디즈니 퀄컴 컴퓨터사이언스 등의 실적발표도 예정돼 있다.
한편 이번주 주요 경제지표 발표 일정은 4일의 공장주문과 5일의 ISM서비스지수,그리고 7일의 신규실업수당신청건수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