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간분석)현대전자 매각..다시 달아오르는 현대문제

  • 등록 2000-11-13 오전 9:01:20

    수정 2000-11-13 오전 9:01:20

큰 이슈가 없었던 탓에 13일자 조간들의 1면 머릿기사는 제각각이다. 동방금고 불법대출 수사과정에서 금감원 임원과 청와대 청소원이 연루된 것으로 드러나면서 정부와 여당이 강도높은 사정에 착수한다는 기사가 1면에 비중있게 실렸다. 현대문제는 이번주가 고비가 될 것이라고 썼다. 일부 조간은 현대가 전자 매각이라는 새 카드를 준비중이라고 비중있게 보도했다. 연말로 가면서 기업자금난과 금융기관의 유동성 위기, 대량 실업사태에 대한 우려도 1면에 자주 오르고 있다. 현대문제는 주초부터 다시 쟁점으로 등장했다. 중앙일보는 현대가 전자의 매각을 추진한다는 새로운 소식을 1면 머릿기사로 올렸다. 서산농장의 경우 한국토지공사에 위탁매각하는 방안이 유력하며 전자와 서산농장 매각을 통해 1조원 규모의 자구안을 마련, 14일쯤 발표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한국 등 일부 조간은 현대가 13일 만기도래하는 해외 BW상환과 주중 돌아오는 400억원대의 진성어음 만기로 인해 이번주 다시 생사의 고비를 맞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우차는 순환휴직제를 실시하는 등 제 2의 구조조정안을 마련중이라는 소식이 실렸다. 한경은 "문제는 다시 실업"이라는 제목으로 구조조정 과정에서 퇴출당한 40대 사무직근로자의 경우 정말 갈 곳이 없다고 1면 머릿기사로 보도했다. 정부와 여당이 공직사회의 비리척결과 기강확립을 위한 고강도 사정에 나섰다는 내용이 조간 1면에 비중있게 실렸다. 이번 사정의 대상은 검찰, 금감원, 감사원 등 이른바 사정기관으로 분류되는 곳들을 위주로 정부 각 부처와 산하단체, 공기업 등도 사정대상에 포함된다고 조간들은 보도했다. 이와 관련, 조간들은 옷로비 판결에 이어 김영재 부원장보에 대한 동방금고의 로비혐의가 기각됨으로써 검찰의 위상이 구겨졌다고 꼬집었다. 김 부원장보에 대해 검찰이 동방이 아닌 다른 비리로 억지구속했다며 여론몰이 수사가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됐다. 조선은 동방금고 불법대출 수사에서 "얻은 것은 의혹이고 잃은 것은 공신력" 뿐이라고 혹평했고 동아와 중앙은 이번 동방금고 수사에서 검찰과 정치인 연루의혹에 대한 의지가 미흡해 불신을 자초했다고 썼다. 연말 자금난에 대한 우려도 서서히 고개를 들고 있다. 조선은 회사채 시장이 얼어붙은 가운데 연말까지 14조원의 규모의 회사채 만기가 도래, 연쇄도산이 우려되고 있다고 썼다. 한경은 하이일드와 CBO펀드가 올 연말과 내년초에 대거 도래하지만 여기에 편입된 투기등급채권과 후순위채는 마땅히 인수할 곳이 없어 고객환매시 투신권에 유동성 비상이 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시중 자금흐름과 관련, 서경은 증시침체와 내년 금융소득종합과세 시행 등의 여파로 시중 뭉칫돈이 비실명채권과 달러 사재기쪽으로 몰려들고 있다고 1면 머릿기사로 보도했다. 세계일보는 내년 예금부분보장제와 외환거래 자유화, 금융소득종합과세 등이 실시되면서 나타날 경제쇼크를 줄이기 위해 무기명 장기채 발행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면서 이에 대한 찬반양론을 상세히 소개했다. 조선은 소비가 급격히 위축돼 경기침체 우려를 낳고 있다고 1면에 보도했다. 지나친 소비위축은 경기하강 →소득감소 →소비·투자위축 →경기침체의 악순환을 불러올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관치금융 청산을 위한 총리훈령이 13일부터 시행된다는 소식도 중요기사. 금융감독기관이 금융기관의 인사나 대출 등에 부당하게 간섭하지 못하도록 하고 금융시장 안정 등을 위해 협조를 요청할 때는 반드시 문서로 해야 한다는 내용이다. 지난 은행파업때 은행노조측이 강력하게 주장한 것을 정부가 수용한 것으로 이를 지키지 않는 공무원들은 앞으로 최고 파면까지 징계할 수 있다고 밝히고 있지만 과연 제대로 실천이 될 지는 미지수다. 공적자금 국정조사를 앞두고 매경은 공적자금에 대한 방만한 운용과 기업회생 실패 등으로 국민이 부담해야 할 손실금액이 60~90조원에 달한다며 이번 조사에서 철저한 책임규명이 이뤄져야 한다고 1면 기획기사로 보도했다. 한겨레는 은행통합이 용두사미로 변해가고 있다고 질타했다. 우량은행간의 합병은 지지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고 자력회생 불가 판정을 받은 은행들조차 지주회사 설립 방식에 이견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서울경제도 정부주도의 합병 추진에 은행들이 냉담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 11일 평양에서 열린 제 2차 남북경협 실무접촉에서 투자보장과 이중과세방지, 청산결제 등에 일괄합의, 남북간에 직접송금이 가능해졌다는 소식도 1면에 비중있게 실렸다. 팜비치 전역에 대한 수작업 재검표 소식과 이에 따른 논란 등 혼미양상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미 대선소식과 이로 인해 세계 금융시장의 불안감이 계속되고 있다는 뉴스도 해외경제관련 주요 기사로 취급됐다. 매경은 특파원발로 아르헨티나 지급불능에 대한 우려로 월가에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는 소식을 전했다. 경향은 진념 경제팀의 100일 평가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진 경제팀 출범후 재벌개혁의 칼날이 무뎌지고 시장원칙도 스스로 어긴 경우가 적지 않았다며 진념경제팀의 중간성적을 "절반이상의 실패"로 매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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