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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SK하이닉스(000660)는 전 거래일보다 0.54% 하락한 16만5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3% 넘게 내린 이후 이틀 연속 하락세다. 전 거래일 1.23% 하락했던 삼성전자는 이날 1.24% 오른 7만3300원에 마감하며 하락분을 되돌렸다.
최근 상승세를 탔던 국내 반도체 종목들의 주가가 주춤한 것은 사상 최고 주가를 거듭 썼던 엔비디아의 ‘천비디아’ 기대가 사그라진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다. 지난 8일 주당 1000달러 눈앞에 뒀던 엔비디아는 5% 넘게 하락했고, 간밤에도 2% 빠지며 857.74달러로 떨어졌다. 엔비디아칩을 사용한 미국 서버제조업체인 슈퍼마이크로컴퓨터도 5.24% 하락했다.
이와 달리 전기차 시장 전망 둔화에 약세를 이어온 2차전지 관련주는 반등의 기반을 다지고 있다. 배터리셀 3사 중 한 곳인 삼성SDI(006400)는 이날 전거래일 대비 11.12% 급등한 45만9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2차전지 소재 관련주도 강세를 보였다. 양극재 업체인 에코프로비엠(247540)은 6.94% 오른 26만2000원에 마감했다. POSCO홀딩스(005490)는 2.97%, LG화학(051910)은 3.3% 상승했다.
2차전지주의 반등은 전방 산업인 전기차 시장과 핵심 기업인 테슬라의 성장에 대한 기대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공장 화재와 중국 업체와의 경쟁 심화 등 악재가 겹쳤던 테슬라는 지난주 공장 근처 화재로 정전이 발생하면서 가동이 중단됐던 독일 기가팩토리를 11일부터 다시 가동하겠다고 밝혔다. 이 소식에 테슬라 주가는 1%대 상승 마감했다.
증권가에선 2차전지 업황에 대한 불확실성이 해소된 것이 아니라며 투자에 주의가 필요하다는 조언이 나온다. 이안나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2차전지 섹터는 글로벌 전기차 수요 둔화가 지속되는데다 글로벌 OEM(위탁생산)사들이 LFP(리튬인산철) 배터리 채택을 확대하고 있으며 국내 셀, 소재 기업들의 1분기 실적 악화 예상 등으로 불확실성이 여전히 높다”며 “개별 종목 위주의 접근이 유효하며 국내 기업들이 글로벌 경쟁력을 갖고 있는 LPF 관련주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