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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현웅(31)·민혜연(23)·정현영(31) 서울 마포경찰서 홍익지구대 순경은 최근 이데일리와 인터뷰에서 지난 11일 ‘세계 스카우트 잼버리 대회’ K-팝 콘서트 현장에서 근무한 경험을 전하며 입 모아 말했다. 앞서 경찰은 외국인 참가자가 많은 행사 특성을 고려해 K-팝 콘서트 현장에 외국어가 유창한 경찰관 70명을 배치했다. 세 순경은 외국어 능력이 뛰어나 선발된 경찰 통역요원으로, 이번 콘서트 현장에 동원됐다. 민혜연 순경과 정현영 순경은 영어 통역 요원, 성 순경은 일어 통역 요원으로 활약했다.
이들은 짧게는 6개월, 길게는 1년 근무한 순경이다. 대규모 국제행사에 동원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지만 번화가 중심에 위치한 홍익지구대 특성 상 외국인을 대할 일이 많아 평소에도 외국어 실력을 발휘하고 있다. 작게는 분실물을 찾아주는 일부터 크게는 폭행 등 외국인이 연루된 사건도 다룬다. 민 순경은 “의사소통이 되면 확실히 신고 처리를 더 빨리 할 수 있다”며 “각 나라마다 법이나 문화가 다른데, 법률 용어나 법 체계 같은 것을 외국인이 이해하기 쉽게 설명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하다고 느껴 더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성 순경도 “코로나가 끝나고 외국인이 눈에 띄게 많아져 외국인 민원도 늘었다”며 “민원을 해결해주면 고마워하는데, 한국 경찰로서 창피하지 않게 더 발전해야겠다고 다짐한다”고 덧붙였다.
세 사람은 끊임 없이 공부해야 하는 외국어 특성 상 바쁜 와중에도 자기계발을 게을리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정 순경은 “최근까지 전화영어를 했었고, 미국 유튜브를 보면서 감을 잃지 않으려고 하고 있다”고 했다. 성 순경도 “일본인 민원인이 왔을 때 100% 다 알아듣지 못할 때가 가끔 있어 체크해놨다가 나중에 따로 공부한다”고 끄덕였다.
이들처럼 통역요원으로 활동하는 인원은 경찰 내 955명 정도 있다. 경찰은 인력풀을 구성해 통역 요원을 운영하고 있다. 외국어 전문요원을 특채로 따로 선발하기도 하고, 공채 인원 중 외국어가 뛰어난 이들을 추리기도 한다. 최근엔 영어와 중국어, 일본어뿐만 아니라 태국어, 몽골어, 따갈로그어(필리핀), 미얀마어 등까지 다양한 언어 가능자를 뽑고 있다. 통역 요원들은 시도청에 소속돼 외사 관련 업무를 수행한다. 또 일선 현장에서 외국인 관련 사건에 언어 능력을 활용한다. 국제행사 등 통역 요원이 필요할 때 차출되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