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간 2만명 방문…스포츠도 트렌드 읽어야죠"

박주호 롯데백화점 스포츠팀 바이어 인터뷰
블록코어룩 열풍에 '푸마X맨시티' 팝업 기획
러닝族 최애 브랜드 '호카' 국내 최초 플래그십 오픈
인천·부산점 업계 최초 '워터 바이크' 팝업 진행
  • 등록 2023-08-07 오전 7:30:00

    수정 2023-08-07 오전 8:11:03

[이데일리 백주아 기자] “한 발 앞서 스포츠 트렌드 변화를 읽고 멋지게 보여준 게 성공 비결이죠.”

롯데쇼핑(023530)이 운영하는 롯데백화점이 스포츠 마니아의 성지로 뜨고 있다. 축구, 러닝, 등산, 골프, 테니스 등 다양한 스포츠를 즐기는 사람들의 취향과 선호를 반영한 상품 기획(MD)으로 트렌드를 선도하면서다.

지난 5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롯데백화점에서 만난 박주호 스포츠팀 바이어는 “열심히 돌아다니면서 직접 보고 입고 신고 느끼는 게 트렌드를 읽는 비결”이라고 말했다.

박주호 롯데백화점 스포츠 바이어. (사진=롯데백화점)
스포츠 바이어로 몸 담은 지 6년. 박씨는 최근 롯데월드몰에 ‘푸마X맨시티’ 팝업을 기획해 소위 ‘대박’을 냈다. 지난달 28일부터 30일까지 사흘간 행사장을 방문한 사람은 2만명으로 하루 평균 오픈런(매장 문을 열자마자 달려가는 행태를 가리키는 말) 대기자 수만 500명에 달했다. 맨체스터시티 공식 유니폼에 한글, 태극마크 등 연상시키는 특별한 글꼴을 적용한 ‘스폐셜 유니폼 저지’ 한정 수량 출시 소식에 축구 팬들이 떼로 몰리면서다.

박씨는 “축구 유니폼을 일상생활에서 입는 ‘블록코어룩’이 유행하는 점을 고려해 이벤트를 고민하던 중 푸마가 공식 후원하는 맨시티 선수 방한 소식을 접하고 빠르게 움직였다”며 “단순 유니폼 판매를 넘어 미니 축구 경기장, 맨시티 유니폼과 트로피 전시 등 고객들이 즐길만한 콘텐츠로 공간을 채우니 반응이 굉장히 좋았다”고 말했다.

그는 만능 스포츠맨으로 평소 다양한 스포츠를 즐긴다. ‘백문이불여일행(百聞不如一行)’ 백번 듣고 보는 것보다 한 번이라도 실제로 해보는 것이 낫다는 말처럼 러닝, 등산, 서핑, 골프, 축구 등 웬만한 운동을 몸으로 직접 섭렵하면서 트렌드를 읽었다. 진정한 ‘덕업일치’의 표본인 셈이다.

지난달 29일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몰 ‘푸마X맨시티’ 팝업 현장에 사람들이 몰려있다. (사진=백주아 기자)
지난해 11월 롯데백화점이 국내 최초로 글로벌 러닝 브랜드 ‘호카’의 플래그십 스토어를 선보일 수 있었던 것도 그의 공이 컸다. 뉴질랜드 마오리족 언어로 ‘훨훨 날다’라는 뜻의 ‘호카’는 캐주얼한 디자인과 희소성 있는 상품으로 고급 러닝화를 선호하는 젊은 세대가 열광하는 브랜드로 떠올랐다. 인근 러닝족을 겨냥해 호카 매장 내 음수대 등을 설치하면서 석촌호수는 ‘러닝 성지’가 됐다.

박씨는 “한강을 뛰는 사람들을 유심히 보면 불과 1~2년 전만 해도 러닝화는 나이키, 아디다스로 통일됐던 취향이 다양한 브랜드, 색상으로 분화한 모습을 볼 수 있다”며 “코로나19 기간 동안 기능성 스포츠 브랜드가 지고 캐주얼 라이프스타일 브랜드가 부상했다. 하지만 운동을 하는 사람이 늘면서 최근 다시 퍼포먼스에 집중한 브랜드가 부각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롯데백화점은 주요 점포 스포츠 매장 대형화를 통해 체험 콘텐츠 강화한 MD에 집중하면서 스포츠 마니아들을 끌어모으고 있다. 박씨는 다양하고 새로운 스포츠를 ‘멋지게’ 보여주고 싶다고 했다. 여름을 맞아 오는 31일까지 인천·부산점에서 업계 최초로 물 위에서 타는 전동 자전거 ‘워터바이크’ 팝업을 선보인다.

그는 “아직은 국내에는 생소하지만 인천·부산 등 해양 관광도시 개발이 본격화되고 있는 만큼 그에 걸맞은 스포츠 브랜드를 찾다가 워터바이크를 국내 처음으로 소개하게 됐다”며 “스포츠를 즐기는 사람들의 수준이 높아지면서 새로운 카테고리에 관심을 많이 보이는 만큼 다양한 시도를 해보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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