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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은 현재 진행 중인 2022년 4분기 어닝쇼크를 2023년 실적 하향의 주요 원인으로 보고 있다.
4분기 실적 발표는 첫 테이프를 끊은 삼성전자(005930)부터 실망스러웠다. 지난 6일 삼성전자는 4분기 잠정 연결 매출액이 70조원, 영업이익은 4조3000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증권사 실적 전망치를 각각 3.74%, 37.44% 하회하는 수치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8.58% 줄었고 영업이익은 13조 8700억원에서 69% 급감했다. 코스피 시가총액 2위 LG에너지솔루션(373220) 역시 매출액은 8조5375억원, 영업이익은 2374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시장이 기대했던 영업이익(4534억원)을 한참 밑도는 실적이다.
조재운 대신증권 연구원은 “과거 실적이 예상치를 하회했다고 해서 미래 실적 역시 예상치를 밑도는 것만은 아니지만, 지난해 4분기 실적을 둘러싼 환율, 수출, 내수 등의 환경이 여전해 미래 실적에 대한 부정적인 전망을 높이고 있다”라고 우려했다.
다만 이 가운데서도 실적 개선이 기대되는 상장사도 있다. 봉쇄 일변이었던 중국이 ‘위드 코로나’로 전환한 만큼, 중국 매출 비중이 큰 화장품이나 여행 업계의 실적 전망은 상향되고 있다. 호텔신라(008770)의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는 한 달 전 2160억원에서 현재 2339억원으로 8.3% 증가했고, 롯데관광개발(032350)의 영업이익 전망치도 같은 기간 812억원에서 836억원으로 3.0% 늘었다. 또 중국 수출 비중이 높은 기계 업종에서도 실적 증가 기대가 나타나고 있다.
김종영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의 경기회복에 따라 국내 경기민감주의 반등이 예상되고 있다”면서 “2012년과 달리 과잉공급이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경기민감주의 실적 악화 가능성은 낮은 상황”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