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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회장은 최근 이데일리와 만나 “국가적인 위기 상황에서 우리가 할 일이라고 생각해 내부 회의를 통해 (진료소 마련을) 결정했다”며 “세월호참사 때에 조문객, 유족이 분향소에서 실신하는 경우도 있었고 트라우마를 호소한 분들도 있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진료소엔 기초적인 신체 상태를 진단할 수 있는 청진기, 혈압계와 각종 외용제와 복용제는 물론, 긴급 상황에 대비한 심장충격기와 간이베드도 비치해뒀다.
지속적인 정신건강상담과는 별도로, 이 회장은 재난에 대응할 수 있도록 대한의사협회 내 의료지원단 역할을 확대·강화해 ‘재난의료지원단’을 운영하겠단 구상이다. 이렇듯 생각지도 못했던 압사사고와 붕괴, 지진과 같은 재난이 발생하면 의료진들을 급파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축하고 대응하겠단 계획이다. 이 회장은 “16개 시·도별로 재난의료지원단을 만들려고 한다”며 “국가적인 재난 상황에서 대한의사협회가 지원단을 만들고 여기에 16개 시·도 등이 참여하는 형태로, 전라남도 지역의 경우 전남재난의료지원단이 만들어지는 것과 같다”고 말했다.
이 회장이 재난의료지원단의 필요성을 강조한 건 서울에 비하면 열악한 지방의 의료환경 때문이다. 지방에서 지진 등의 재난이 발생할 경우, 이 지역에 있는 소수 의료기관에서 재난구호 역할을 제때 충분히 수행하기 어려울 것이란 우려에서다. 재난 피해자를 구조하기 위해서 시·도 중심의 재난의료지원단을 만들고 소방본부 등과 현장에서 바로 대응할 수 있게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그는 “서울에는 의료기관이 많지만 지방은 그렇지 않잖나”라며 “충북 괴산군 같은 경우 지진이 일어나서 재난환자가 발생하면 충북의사회에서 충북재난의료지원단을 꾸려 해당 지역에 보낼 수 있게 하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른 시일 내에 행정안전부, 소방청과 논의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