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한류(K) 콘텐츠가 전 세계적으로 이렇게 주목받던 시기가 또 있었을까. 책은 대한민국을 세계 최정상의 소프트파워 강국으로 이끈 현식가들의 이야기다. 성균관대 서비스융합디자인학과 최재붕 학과장·송승환 PMC프로덕션 예술감독·김태호 전 MBC PD·김석현 CJ ENM 상무·최성준 YG PLUS 대표 등 전문가 24인이 분석한 콘텐츠 1등 기업의 전략과 전망을 담았다.
한국의 콘텐츠 기업들은 어떻게 성공 가도를 그려나가고 있을까. 성균관대학교 글로벌융합학부 이주현 교수와 같은 대학의 ‘기업가정신과 혁신센터’ 강혜원 박사가 공동으로 저술한 이 책은 K콘텐츠 기업들의 성공 비결이 ‘절대적 규칙’이 존재하지 않는 것에 있다고 말한다.
바로 ‘그라운드 룰’이다. 그라운드 룰이란 본래 스포츠 경기 도중 기존 규정을 적용하기 어려을 때 임시로 정하는 규칙을 뜻한다. 비즈니스에서의 그라운드 룰은 개인과 조직이 미래를 준비하기 위해 지키기로 한 기본 행동 규칙을 의미한다. 실험적인 결과물을 내는 조직일수록 구성원들이 모두 같은 규칙 위에서 조직의 목표에 맞춰 각자의 생각을 정렬해야만 각자의 실험적인 결과물을 바탕으로 한 방향의 성과를 이룩할 수 있다는 얘기다.
저자들과 책에 등장한 24인의 전문가들은 유연한 조직과 콘텐츠 제작 방식 쇄신, 새로운 수익구조와 콘텐츠 포맷을 각자의 환경에 맞추어 개발하는 것을 성공의 그라운드 룰로 꼽는다. 스마트폰이 주도한 ICT 혁명이 어떻게 콘텐츠 산업의 경계를 허물었는지, 또 혹독한 변신을 강요받고 있는 전통 미디어와 레거시 콘텐츠의 현실은 어떤지, 콘텐츠 시장의 권력이 제작자에서 개인으로 넘어간 시대에 산업 전반이 나아가야 할 방향은 어디인지 전문가들의 견해를 통해 제시한다.
대한민국 콘텐츠 업계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것은 덤이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 김성수 대표는 추천사에서 “이 책은 콘텐츠 비즈니스가 성공하려면 좋은 이야기(IP)와 플랫폼이 필요하다는 나의 철학과 궤를 같이 할 뿐 아니라 소비자와 콘텐츠의 데이터가 비즈니스 성패를 좌우할 것이라는 주장을 심도 있게 보여준다”며 “나아가 인공지능(AI), 확장현실(XR) 등의 다양한 정보기술이 가져올 새로운 콘텐츠 생태계를 흥미롭게 그려낸다”고 적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