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예상밖 매파 파월에 흔들…나스닥 3.4% 돌연 급락

  • 등록 2022-11-03 오전 5:01:34

    수정 2022-11-03 오전 5:01:34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미국 뉴욕 증시의 주요 3대 지수가 2일(현지시간) 일제히 급락 마감했다. 시장 기대와 달리 연방준비제도(Fed)가 매파적인 면모를 보이면서 주식 투자 심리가 급격히 가라앉았다.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55% 하락했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2.51% 내렸다.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 지수는 3.36% 떨어졌다. 3대 지수는 이번주 들어 3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사진=AFP 제공)


이날 하이라이트는 제롬 파월 의장의 기자회견이었다. 파월 의장은 이날까지 이틀간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3.25~4.00%로 75bp(1bp=0.01%포인트) 인상하기로 결정한 직후 기자회견을 통해 “금리 인상 중단은 생각하고 있지 않다”며 “여전히 지속적인 인상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못 박았다.

그는 기자회견 초반만 해도 “(긴축 속도를 늦출)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며 “그것은 다음 회의일 수도 있고 그 다음 회의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긴축 속도를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인상 중단을 두고 단호하게 선을 그은 것은 시장에 비둘기파로 보이는 것을 막으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시장 인사들은 이날 파월 의장이 예상보다 매파적이었다고 입을 모았다.

3대 지수는 오후 2시 연준의 통화정책 성명이 나온 직후 긴축 속도조절 기대감이 커지자 이내 상승 전환했다. 하지만 오후 2시30분 파월 의장의 기자회견 이후 갑자기 급락했다.

이에 뉴욕채권시장에서 연준 통화정책에 민감한 미국 2년물 국채금리는 장중 4.634%까지 상승했다. 글로벌 장기시장금리 벤치마크인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기자회견 직전 3.974%까지 떨어졌다가 다시 4%를 돌파했다.

이날 나온 고용 지표는 노동시장이 여전히 강하다는 것을 방증했다. ADP 전미고용보고서에 따르면 지난달 민간 부문 고용은 23만9000개 늘었다. 다우존스가 집계한 시장 예상치(19만5000개 증가)를 웃돌았다. 직전월인 9월 당시 증가분(19만2000개)보다 더 많았다. 파월 의장은 “(뜨거운) 노동시장이 완화하고 있다는 사례가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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