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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남미 주식형 펀드 중 올해 수익률 상위 1위는 ‘미래에셋TIGER라틴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으로 27.0% 상승했다. 추종지수는 뉴욕멜론은행이 산출한 미국 증시 상장 중남미 기업의 주식예탁증서 35개 종목으로 구성돼 있다. 14일 기준 브라질 시가총액 상위인 채광 기업 발레(19.9%)와 은행 이타우 우니방코(6.11%)와 브라데스쿠(5.08%) 등을 담고 있다.
브라질 보베스파 지수는 올 들어 4.9% 상승했다. 지난해 하반기 선진국 대비 부진했지만, 이에 올해엔 저평가 매력이 부각됐다는 평이다. 특히 지난 2월 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원자재 가격이 뛰면서 관련주가 선방했다.
이달 들어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기준 배럴당 130달러까지 치솟았다. 브라질 곡물도 가격 상승 수혜가 예상된다. 지난해 브라질 수출액의 약 40%는 농축산물이 차지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BOT)에 따르면 지난 11일 5월물 밀(소맥) 선물은 2월 말 대비 부셸(27.2㎏)당 18.5% 오른 1106.4센트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8일엔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콩과 옥수수 5월 선물 가격은 올해 각각 24.2%, 28.1% 상승했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코트라)는 중국의 곡물 수요 증가, 남미대륙의 이상기후에 우크라이나 사태가 불을 지피면서 곡물 가격 상승 추세는 지속되고, 이 경우 올해 연간 브라질 수출도 농축산물이 주도할 것으로 내다봤다. 전쟁 이후 금, 달러화 등 안전자산으로 투자가 몰리고 있지만, 브라질 헤알화가 강세를 보이는 이유다.
신재훈 코트라 브라질 상파울루무역관은 “금리가 인상되면 기업들은 투자를 줄일 것이고 건설경기도 악화돼 코로나19 이후 조금씩 성장하고 있는 브라질 경제가 위축될 수 있다”며 “현재 원자재가 브라질 경제를 이끌고 있는데 세계적 경기침체가 온다면 농산물, 광물, 에너지 수출도 감소해 경제 성장동력을 잃을 수도 있다”고 전했다.
박희찬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원자재 가격 상승에 인플레이션 압력이 가중돼 선진국 수요가 둔화될 수 있어 신흥국 주식 비중을 적극 확대할 정도는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