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큰 손' 공제회들…코로나 뚫고 작년 성적표 굿

코로나19에도 공제회들 '호실적'…장기 대체투자 '선방'
교공·행공·노란우산·과기공 등 AUM 목표치 도달 전망
  • 등록 2022-01-30 오전 8:30:00

    수정 2022-01-30 오전 8:30:00

[이데일리 김대연 기자] 국내 자본시장의 ‘큰 손’으로 분류되는 주요 공제회들이 3년째 이어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도 대부분 지난해 좋은 성적표를 받아들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국내 주식보다는 해외 주식이 선방했고 대체투자 등을 통해 수익을 이끌어냈다는 분석이 나온다.

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공제회들이 대부분 지난해 자산운용 목표치를 달성하고 투자 수익률도 양호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운용자산(AUM)과 수익률, 지급준비율 등 정확한 수치는 결산 이후 내달 말 혹은 오는 3월쯤 확정될 예정이다.

국내 공제회 중 규모가 가장 큰 교직원공제회의 투자자산 운용 수익률은 지난해(10.0%)를 뛰어넘는 성과가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AUM과 회계 손익 목표 또한 각각 37조원과 1조5300억원이었는데, 지난해 9월 말 기준 이미 각각 40조7000억원과 2조원을 넘어 충분히 목표치를 뛰어넘었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교직원공제회는 연기금을 포함한 기관투자가 중에서도 국민연금 다음으로 규모가 크다.

이에 대해 교직원공제회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저평가됐던 섹터의 회복세가 빠르게 나타나면서 기존 투자 건이 성공적으로 회수된 사례가 많다”며 “대체투자 부문의 우수한 성과로 작년만큼의 기금운용 실적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행정공제회도 마찬가지다. 특히 행정공제회는 신년사를 통해 “지난해 예상 당기순이익 규모는 약 5000억원 이상”이 될 것이라고 예상하기도 했다. 행정공제회의 지난 2020년 AUM은 16조3573억원으로 지난해 이를 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중소기업중앙회 산하 노란우산공제회(노란우산)도 코로나19 경제 불황에 따른 폐업 등 생계 위협으로부터 안정을 꾀하려는 소상공인과 상인들이 돈을 적립하려는 움직임이 늘어나면서 규모가 커지고 있다. 노란우산의 AUM은 지난 2019년 11조8613억원에서 2020년에 14조5441억원으로 크게 증가했고 지난해 세운 목표도 17조3163억원에 이른다. 만약 노란우산이 자산운용 목표치를 달성했다면 행정공제회와 비슷한 규모로 성장했다고 볼 수 있다.

지난해 7% 중후반대 수익률이 나올 것으로 알려진 과학기술공제회(과기공)의 AUM은 10조원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 과기공이 밝혔던 목표치(9조5000억원)를 뛰어넘은 수준이다. 과기공의 AUM은 △2018년 5조3642억원 △2019년 6조6611억원 △2020년 7조8839억원으로 해마다 급증하는 추세다. 코로나19 이후 정보기술(IT) 산업 등이 급성장하면서 회원 수도 사상 첫 10만명을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에도 기업공개(IPO)가 많아서 주식 수익률도 나쁘지 않았고 대체투자 시장도 괜찮았다”며 “기관투자가들이 코로나19 사태 이전 대체투자했던 것으로부터 수익을 얻어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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