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몸에 축적되는 지방의 종류는 피하지방, 내장지방, 이소성 지방 등 크게 3가지로 볼 수 있다. 이소성 지방과 대조적인 개념인 피하지방은 진피층과 근막 사이에 위치해 영양분을 저장하고 체온을 유지한다. 말 그대로 복부, 팔뚝, 허벅지 등에 존재하며, 지방흡입으로 제거할 수 있다. ‘건강의 적’으로 여겨지는 내장지방은 복부 내부 장기 사이에 낀 것을 말한다.
이소성 지방은 내장지방을 넘어 근육, 장기 자체에 지방이 쌓이는 것을 말한다. 지방이 세포 내에 필요이상 쌓이는 것으로, 지방세포가 내장 사이가 아닌 간, 심장, 췌장, 근육 등 장기에 직접 축적된다. 대표적으로 ‘지방간’을 들 수 있다.
대구 365mc 서재원 원장은 “운동 부족 등으로 인해 에너지가 과도하게 축적되면 처음에는 피하층에, 다음에는 내장 사이에 지방세포가 끼게되고 이들이 더 이상 지방을 수용할 수 없는 상황에 이르면 지방세포가 붙어서는 안 될 공간에 이소성 지방이 축적된다”고 말했다.
다만 유전적 소인이나 환경적 요인 등에 따라 이러한 지방축적 과정의 양상은 달라질 수 있다. 이소성 지방은 단순 부분비만을 유발하는 피하지방과 달리 건강에 직접적인 악영향을 미친다. 장기와 혈관에 달라붙을 뿐 아니라 강한 염증 물질을 분비해 이들 기능을 저하시키기 때문이다.
심장에도 지방이 축적될 수 있다. 이럴 경우 운동성과 기능은 떨어지는데, 심장 부피는 늘어나 부담이 가중된다. 심장병 우려가 높아질 수 밖에 없다. 혈관에도 지방이 쌓일 수 있다. 특히 경동맥에 많이 축적되면 뇌로 가는 혈류량이 감소해 인지기능이 떨어지고 혈관성 치매가 유발될 수 있다. 이러한 이소성 지방을 특히 주의해야 하는 고위험군은 어떤 경우일까.
서재원 원장은 체형에 특별히 구애받지 않는다고 말한다. 그는 “비만 환자는 물론 겉보기에 말라도 내장지방이 많이 쌓인 ‘마른비만형’ 모두 주의해야 한다.”며 “이소성 지방은 특히 근육량이 적을수록 쉽게 쌓이므로 고탄수화물·고지방 음식, 액상과당 함유 음료를 자주 섭취하고 하루 8시간 이상 앉아서 생활하는 등 운동을 거의 하지 않는 사람이라면 체형에 상관 없이 ‘고위험군’이므로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소성 지방을 치료하는 특별한 약물이나 주사, 수술은 없다. 생활습관을 통해 개선해야 한다. 지방간으로 진단받은 환자에게 의사가 특별히 약을 처방하지는 않는다. 소식하며 단백질 위주의 식단을 챙기고, 약간 땀이날 정도로 유산소운동을 하루에 30분 정도 시행할 것을 권고한다. 이같은 권고를 잘 지켜주는 것만으로도 이소성 지방을 개선할 수 있다.
서재원 원장은 “이소성지방을 막기 위해서는 당장 굶으면서 운동을 강행하는 ‘무리한 다이어트’를 피하고, 요요현상을 방지하기 위해 천천히 장기간 계획을 세워 건강한 방식으로 다이어트에 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