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만 일각에선 임인년 호랑이의 해에 대한 상승 여력을 남겨 오히려 희망을 밝혔다는 평가가 나온다. 배당락 이후 포지션 조정 등에 나선 기관의 팔자에도 개인투자자가 사자로 버티며 급락을 막았기 때문이다. 새해에도 개인의 사자가 이어질지에 대해서는 전망이 엇갈리지만, 그래도 ‘1월 효과’ 등이 작용하며 증시가 추가 상승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니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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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15.64포인트(0.52%) 하락한 2997.65포인트에 거래를 마쳤다. 2999선에서 상승 출발한 코스피지수는 장 초반 3005선까지 올랐지만, 하락 전환해 결국 3000선 아래로 떨어졌다. 코스닥은 전 거래일보다 5.93포인트(0.58%) 오른 1033.98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개인은 이틀 연속 사자 행진을 하며 코스피에서 9529억원어치를 담았다. 코스닥에선 2222억원어치 를 순매수했다. 개인이 이날 양 시장에서 담은 규모만 1조1751억원에 이른다.
주주명부에 대주주로 포함돼 양도세를 부과받는 것이 부담스러웠던 개인투자자는 이달 들어 28일까지 코스피시장에서만 9조1744원어치를 팔아치웠다. 28일로 대주주 양도세 부과 대상이 확정되자, 29일부터 다시 주식을 담기 시작했고 이틀간 담은 규모만 2조8049억원어치에 이른다. 코스닥에서도 1조3777억원어치를 담았다.
최유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개인의 수급 유입이 중소형주에서 주로 나타나면서 코스닥 시장이 8거래일 연속 상승 마감한 것”이라며 “지수 기여도 자체의 경우 당연히 대형주가 높지만, 개인이 내년에도 중소형주로 유입된다면 시장 온기 확산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이벤트 긍정적…국내 이벤트는 부담
새해에는 중대형 이벤트가 예정돼 시장의 변곡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가장 먼저 1월 5일부터 8일까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세계 최대 가전 박람회(CES)가 열린다. 10일부터 13일까지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세계 최대 제약·바이오 투자 행사인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가 예정됐다.
14일에는 한국은행의 금융통화위원회가 예정됐다. 시장은 한은이 지난 8월과 11월에 이어 내년 1월에도 금리를 한 번 더 올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기준금리가 코로나19 이전 레벨인 1.25%에 도달하게 되는 것이다. 주식 시장에 금리 인상은 부정적인 요인이다.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주식시장엔 ‘경기의 탄력적 회복과 금리 상승’ 조합보다, ‘경기의 적당한 둔화와 저금리 유지’가 더 좋은 짝”이라면서도 “한은의 긴축 사이클의 경우 이미 종반부다. 내년엔 한국의 금리 걱정을 덜해도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LG에너지솔루션의 기업공개(IPO)도 증시엔 부담 요인이다. LG엔솔은 11일과 12일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진행한 후 14일 공모희망가(25만7000원~30만원) 내에서 최종 공모가를 결정한다. 그리고 같은 달 18~19일 일반청약을 진행한다. 이번 IPO를 통해 10조9225억~12조7500억원의 외부 자금을 끌어모을 계획인 만큼 시중 유동성 블랙홀이 될 수 있다. 과거 SK아이이테크놀로지(361610)와 카카오뱅크(323410), 크래프톤(259960) 등과 같은 대어급 상장 시기에도 기존 주식을 팔아 증거금을 마련하는 투자자가 나타나며 증시 하방요인으로 작용하기도 했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1월 효과’ 힘이 예년보다 크지 않을 것 같다”며 “LG에너지솔루션이 들어오면 증시 힘이 분산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