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6월 '문화예술 올림픽' 열린다…"사자, 가상인간도 참여 가능"

[만났습니다]이광수 한국미협 이사장
"누구나 작가되고, 미술품에 투자"
NFT 기술로 쪼개기 투자도 가능
  • 등록 2021-12-16 오전 5:15:14

    수정 2021-12-16 오전 5:15:14

[이데일리 김국배 기자] 내년 6월 작가들을 위한 ‘세계 문화예술 올림픽’이 열린다. 작가뿐 아니라 일반인들까지 누구나 참여해 대체불가토큰(NFT) 작품을 내고 경쟁을 벌이는 것이다. ‘금메달’을 따면 1억원의 상금을 거머쥔다. NFT 판매 수익은 덤이다. 한국미술협회(한국미협)가 국제조형예술협회(IAA)와 함께 주최하는 ‘월드아트엑스포’ 얘기다.

이광수 한국미협 이사장은 본지 인터뷰에서 “월드아트 엑스포 행사를 세계적인 행사로 키워나갈 것”이라며 말했다.

[이데일리 노진환 기자] 이광수 한국미술협회 이사장이 8일 오후 서울 양천구 목동 한국미술협회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월드아트 엑스포에서 주목받을 만한 부분은 참가 대상이나 분야에 제약을 두지 않았다는 점이다. 갤러리 위주의 기존 미술 시장은 경력 등이 없으면 사실상 참여가 쉽지 않지만, 이번 대회는 말그대로 전세계인이 참여할 수 있다.

이 이사장은 “이제까지는 작가로서 명성을 얻기가 엄청 어려웠다”며 “미대 출신의 0.1% 정도만이 작가가 됐는데, 나머지 99.9%에 좋은 작가가 많다”고 했다. 그러면서 “월드아트엑스포는 어린 아이부터 사자, 인공지능(AI)까지 참여가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그가 ‘누구나 작가가 될 수 있는 길을 열겠다’고 말하는 배경이다.

참가 분야에는 NFT를 접목시키며 범위를 확장했다. 평면, 입체, 미디어 뿐 아니라 NFT·메타버스와 관련된 모든 장르를 포함시킨 것이다. 1차 예선은 내년 6월부터 시작된다. 그 전까지 비평 과정을 통해 400명 화가의 출품작 4000점 중 40%가 탈락하게 된다.

이때 탈락된 작품은 공식 출품작에서 제외되므로 자유롭게 판매할 수 있다. 2차 예선은 내년 8월부터로 나머지 2400점의 미술품이 판매될 예정이다. 한국미협은 전량 판매를 기대하고 있다. 결선은 12월로 예상된다.

상은 금상, 은상, 동상 딱 세 종류다. 그는 “금메달 상금은 1억원, 은메달은 5000만원, 동메달은 2000만원으로 정했다”며 “다만 아직 메달 수는 정해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번 대회는 모든 사람이 작가가 될 수 있는 길을 열 뿐 아니라 누구나 미술품에 투자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했다. 3만8000여 명에 달하는 한국미협 소속 작가들이 발행한 NFT 작품을 쪼개서 지분 투자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미협과 협력한 NFT 플랫폼 기업 가이덤재단의 기술이 활용됐다.

이 행사의 부제 중 하나가 ‘예술품이 투자의 정답’이기도 하다. 이 이사장은 “한국미협 소속 작가만 아니라 IAA 회원의 작품을 NFT로 만들어 모든 사람들이 투자할 수 있게 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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