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신하영 기자] 2학기부터 원하는 학생은 방과 후에 남아 선생님으로부터 학습지도를 받을 수 있게 된다. 주로 기초학력 미달 학생이 대상이지만 중상위권 학생도 교과 보충을 위해 학습지도를 요청할 수 있다.
|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29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교육회복 종합방안을 발표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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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교육부가 발표한 교육회복 종합 방안은 코로나사태 장기화로 원격수업이 늘면서 학력저하가 심화된 끝에 나온 대책이다. 교육부가 지난 6월 발표한 2020년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 중학교 수학에서 기초학력 미달 비율은 13.4%로 역대 최고치를 보였다. 고교 수학도 2017년 9.9%에서 지난해 13.5%로 상승했으며 중학교 영어와 고등학교 영어의 기초학력 미달 비율도 각각 7.1%, 8.6%로 역대 최악을 기록했다.
교육부는 이러한 학습결손을 보완하기 위해 교과보충 집중 프로그램(학습 도움닫기 프로그램)을 도입한다. 방과 후나 방학을 이용해 교과 보충이 필요한 학생 3~5명을 대상으로 교사가 보충수업을 진행하는 프로그램이다.
교육부는 이를 위해 특별교부금 약 5700억원을 투입, 2학기부터 교과보충 집중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학생 178만명이 참여할 전망이다. 올해 하반기에만 초중고생의 약 12.9%에 해당하는 69만명이, 내년에는 20.5%인 109만명이 보충학습을 받을 것으로 교육부는 추산했다.
교대·사범대생 등 예비교사를 활용한 학습지도 프로그램도 도입한다. 이 역시 밀착 지도를 위해 소그룹(학생 3~5명)으로 운영된다. 예비교사가 교과학습 보충이 필요한 학생을 대상으로 지도·상담하는 게 골자다. 교육부는 내년에 국고 1057억원을 지원, 예비교사 2만명을 학습지도 프로그램에 투입한다. 교육부 추산에 따르면 초중고생의 4.5%인 24만명이 예비교사들로부터 학습지도를 받게 된다. 학습 도움닫기와 예비교사 학습지도 등을 합해 전체 초중고생(535만명)의 38%인 203만명이 보충수업·지도를 받을 전망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학습도움닫기 프로그램이나 예비교사 학습지도는 모두 학생 3~5명 규모로 구성되기에 거리두기 단계가 강화돼도 운영할 수 있으며 온·오프라인 병행도 가능하다”라고 말했다.
교육부는 과밀학급 해소방안도 내놨다. 교사의 밀착지도가 가능하려면 학급인원을 28명 이하로 낮춰야하기 때문이다. 현재 학생 수 28명 이상의 과밀학급 수는 총 4만439개로 전체 초중고 학급 대비 18.6%를 차지한다. 교육부는 매년 1조원을 투자해 과학실·미술실·음악실 등 특별교실을 일반교실로 전환하고, 모듈러(이동식) 교실을 배치하는 방법으로 오는 2024년까지 과밀학급 문제를 해소할 방침이다.
교원단체는 학력진단이 선행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하윤수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회장은 “국가 차원의 학력 진단을 실시하고 맞춤형 학습지원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2학기 초중고 전면등교 기조는 일단 유지하기로 했다. 다만 여전히 하루 신규 확진자가 1000명 이상을 유지하고 있어 결과는 유동적이다. 전국 초중고교는 다음달 16일부터 27일까지 2학기 개학에 들어간다. 유은혜 부총리는 “2학기 전면등교 기조에 변함이 없다”면서도 “방역당국·전문가 진단을 수렴해 8월 둘째 주에 2학기 학사운영 계획을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