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ELS·DLS 발행 91조원…코로나 여파로 전년比 29.2% ↓

작년 상반기 주가급락·하반기 강세장에 ELS 신규발행 ↓
ELS 발행 69조원…DLF사태 등에 DLS 발행도 축소
ELS보다 직접투자·기초자산 기준가격 상승 등 영향
  • 등록 2021-04-27 오전 6:00:00

    수정 2021-04-27 오전 6:00:00

[이데일리 김소연 기자] 지난해 주가연계증권(ELS)과 파생결합증권(DLS) 발행 규모가 91조원으로 쪼그라들었다. 2019년 ELS·DLS 발행규모가 130조원에 육박하며 사상 최대를 기록한 것과 대조되는 결과다.

ELS 발행은 지난해 코로나19 발생으로 인한 상반기 주가 급락에 따른 조기상환 감소, 하반기 강세장 지속으로 인한 개인의 직접 투자 증가로 신규 발생이 축소했다. DLS 발행이 줄어든 것은 2019년 대규모 투자손실을 보인 ‘파생결합펀드(DLF) 사태’, 작년 사모펀드 연계 DLS 상환 중단 사태 등의 영향이다.

코로나19로 주요지수 하락에 ELS 조기상환 급감

2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ELS·DLS 발행액은 전년보다 37조7000억원 줄어든 91조3000억원을 기록했다. 상환액은 107조2000억원으로 발행액을 상회했다. 발행 잔액은 89조원으로 전년 대비 19조2000억원이나 감소하며 2014년(84조1000억원) 이후 최저치 수준으로 떨어졌다.

2020년중 ELS 발행액은 69조원으로 전년 대비 30조9000억원 줄었다. 이는 상반기 주가 급락에 따라 조기상환이 급감했고, 이후 글로벌 증시 호황으로 ELS 재투자 유인이 줄어든 탓이다. 개인들의 직접투자가 늘었고, 기초자산의 기준가격 상승, 쿠폰금리 하락 등이 영향을 줬다.

유형별로 보면 공모 발행 비중이 83.9%로 전년보다 1.8%포인트 줄었다. 원금보장형 발행 비중은 2019년 23.2%에서 2020년 38.6%로 15.4%포인트 크게 늘었다.

지수형 ELS 발행액은 47조원으로 전체의 68.1%를 차지했다. 이는 전년(85.3%) 대비 17.2%포인트 하락한 수준이다. 종목형 ELS 비중은 22.2%로 전년보다 8.7%포인트 증가했다.

기초자산이 3개 이상인 ELS 발행 비중은 53.4%로 전년(74.3%) 대비 20.9%포인트 감소했으나 기초자산이 1개 또는 2개인 ELS 발행비중은 각각 10%포인트 이상 증가했다.

기초자산별 발행 규모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36조6000억원), 유로스톡스50(31조1000억원), 코스피200(28조1000억원), 홍콩H지수(19조1000억원) 순이었다. 코스피200은 타 지수 대비 높은 상승률을 보임에 따라 코스피200 편입 ELS 발행 비중이 28.4%에서 52.4%로 큰 폭으로 늘어났다.

원금 손실(knock in·녹인) 옵션이 포함된 ELS 발행규모는 21조9000억원으로 전년 보다 9조2000억원 줄었다. 다만 그 비중은 31.7%로 전년(31.1%)과 유사했다.

지난해 ELS 상환액은 76조2000억원으로 전년(100조1000억원) 보다 23조9000억원이나 감소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2020년 발행액 감소, 코로나19로 인한 주요지수 하락 등에 따른 조기 상환 감소 등이 주요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말 기준 ELS 발행 잔액은 61조6000억원으로 전년 말보다 13.2% 줄었다.

자료=금융감독원
지난해 DLS 발행액은 22조3000억원으로 전년보다 6조8000억원 줄었다. 원금비보장형 발행은 작년 발행액의 절반 이하로 급감했다. 이는 2019년 대규모 투자손실을 안긴 ‘파생결합펀드(DLF) 사태’, 작년 사모펀드 연계 DLS 상환 중단 사태 등으로 투자 수요가 위축되고 고위험 금융상품 투자자 보호 강화 정책에 따라 원금비보장형 DLS 일관신고 금지 등 때문이다.

기초자산별로는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 등 금리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DLS 발행 비중이 49.1%로 가장 많이 차지했고 뒤이어 신용(30.0%), 환율(2.5%) 등 순이었다.

DLS 상환액은 31조원으로 전년 대비 1조5000억원 늘었다. 조기 상환액이 17조6000억원으로 만기 상환액(13조3000억원)을 상회했다. 지난해 말 기준 DLS 발행 잔액은 27조4000억원으로 전년보다 9조8000억원 줄었고, 원금비보장의 경우 잔액은 6조3000억원 감소했고 비중도 7.7%포인트 크게 줄었다.

지난해 말 현재 ELS·DLS 발행자금 운용자산(헤지자산)의 평가금액은 98조2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중 채권이 76조7000억원으로 78.1%를 차지해 가장 많았다. 기타자산 8.9%, 예금·예치금 7.4% 순이었다.

자료=금융감독원
투자이익 모두 악화…코로나19發 상반기 주요지수 하락탓

지난해 ELS·DLS 모두 투자이익이 악화됐다. 투자이익 규모는 4조원에서 2조7000억원으로 줄었다. 투자 수익률도 ELS가 4.3%에서 3.2%로 감소, DLS도 2.3%에서 1%로 악화됐다.

금감원 관계자는 “상반기 주요지수 하락으로 인한 조기상환 규모 축소, 손실상환 증가 등이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증권사의 ELS·DLS 발행 및 운용 손실은 5337억원으로 집계됐다. 2016년 2608억원 손실 이후 2020년 다시 손실로 전환했다. 이는 2020년 1분기 글로벌 주요증시 급락과 불확실성 증가로 헤지운용에서 큰 손실을 기록해서다.

지난해 말 기준 녹인이 발생한 ELS·DLS 규모는 1조5000억원으로 전체의 1.6% 수준이다. 이중 DLS는 1조2000억원으로 전체 녹인 규모의 84.4%를 차지한다. 녹인 발생 DLS는 대부분 원유 관련 기초자산 편입 DLS로 작년 상반기 중 원유 선물 가격이 급락하면서 낙인이 발생했다.

다만 금감원은 지난해중 글로벌 증시 호황과 유가 회복으로 녹인 상품의 투자자 손실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기초자산별 발행, 손실리스크 모니터링은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금감원은 지난해 ELS 마진콜 이슈로 증권사의 외화 유동선 문제가 부각됨에 따라 증권사가 자체적으로 리스크관리를 강화하도록 유도하고 모니터링도 강화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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