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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승현 기자]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의혹과 관련해 증거인멸 행위를 결정에 관여한 혐의를 받는 삼성전자 부사장 1명이 구속됐다. 다른 부사장 1명은 구속을 면했다.
이로써 삼성전자 부사장만 3명을 구속시킨 검찰은 이제 그룹 수뇌부로 향할 전망이다.
5일 법원에 따르면 명재권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전날 삼성전자 재경팀 이모(56) 부사장과 사업지원TF 안모(56) 부사장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한 뒤 이 부사장에게만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명 부장판사는 이 부사장에 대해 “범죄 혐의가 상당 부분 소명되고 사안이 중대하다”며 “피의자의 지위와 현재까지의 수사경과 등에 비춰 증거인멸 우려가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송경호)는 지난달 30일 증거인멸교사 등 혐의로 두 사람에 대한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은 삼성 측이 지난해 5월 1일 금융감독원에서 삼성바이오 분식회계 관련 조치 사전통지서를 받자 같은 달 5일 이·안 부사장이 포함된 수뇌부가 대책회의를 열어 향후 검찰 수사에 대비해 내부 자료와 보고서 등을 인멸키로 결정했다고 의심하고 있다. 이날 회의에는 김태한 삼성바이오 사장도 참석했다.
두 부사장은 모두 삼성그룹 콘트롤타워인 옛 미래전략실 출신으로 알려졌다.
이 부사장의 경우 과거 구조조정본부 재무부 팀장과 전략기획실 전략지원팀 부장을 거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밑에서 미래전략실 임원을 지내는 등 그룹 핵심 재무통으로 알려져 있다.
검찰은 대책회의 이후 삼성전자 사업지원TF가 나서 삼성바이오 분식회계와 증거인멸 작업을 주도한 것으로 판단한다.
앞서 검찰은 삼성전자 소속 김모 사업지원 TF 부사장과 박모 인사팀 부사장을 지난달 25일 구속했다. 이들은 삼성바이오와 삼성에피스의 증거인멸 작업을 실행한 혐의를 받는 삼성전자 사업지원 TF 소속 백모 상무와 보안선진화 TF 소속 서모 상무의 윗선으로 지목된다. 백 상무와 서 상무는 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겨졌다.
분식회계 의혹과 관련한 증거인멸 작업 책임자로 지목되는 정현호 삼성전자 사업지원TF 소환은 예정된 수순이다. 검찰은 이르면 이번주 정 사장을 소환해 조사할 가능성이 제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