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몬이 의학계에 등장한 건 이제 갓 100년을 넘겼을 뿐이다. ‘흥분시키다’ 혹은 ‘자극하다’라는 뜻의 고대 그리스어에서 이름을 땄다. 기분이 좋지 않으면 종종 “호르몬 때문이야”라고 말하는 이유다. 우리는 이미 다양한 목적을 위해 호르몬제를 복용하고 있다. 임신테스트기부터 피임약, 성장호르몬 주사, 스테로이드 등이다. 신체부터 기분까지, 거의 모든 것에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몸의 진정한 주인은 호르몬에 가깝다.
저자는 호르몬을 ‘가장 광범위한 과학’이자 ‘가장 인간다운 과학’이라고 말한다. 인간의 행동·충동을 조절하는 것이 호르몬이기 때문이다. 좁게는 호르몬이 성 분화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답을 찾고, 넓게는 호르몬의 관점에서 인간을 구성하는 갖가지 요소까지 짚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