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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정현 기자] 가계의 소비심리가 3개월째 기준값을 밑돌며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한국은행이 27일 내놓은 소비자동향조사를 보면, 이번달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97.2로 기준값 100을 하회한 것으로 나타났다. 1년9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던 전달(96.0)보다는 소폭 상승했지만, 지난 10월(99.5) 이후 3개월째 100을 밑돌고 있다.
소비심리가 부진한 것은 현재와 미래 경기를 보는 가계의 시각이 어두워서다. 이번달 현재경기판단 CSI는 62로 전월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지난해 3월(59)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현재경기판단 CSI는 6개월 전과 비교한 현재 경기에 대한 인식을 설문한 결과다. 향후경기전망 CSI(72)도 전월 수치에서 변동이 없었다. 수치상으로 지난해 2월(70) 이후 최저다.
다만 이번달 CCSI가 전달보다 소폭이나마 반등한 것은 향후 수입전망이 그나마 낙관적이어서다. 이번달 가계수입전망 CSI(99)는 전월 대비 2포인트 올랐다. 지난 9월(98→101) 이후 3개월 만의 반등이다. 한은 관계자는 “최저임금이 상승하면서 가계수입이 전반적으로 오를 수 있다는 기대감 때문”이라고 말했다. 소비지출전망 CSI(109)와 생활형편전망 CSI(91)도 각각 1포인트씩 상승했다.
이번달 주택가격전망 CSI가 올해 8월(98) 이후 처음 100을 하회했다는 점도 주목된다. 2013년 1월 이후 총 72개월 통계를 분석해보니, 1년 뒤 집값이 내릴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던 달은 이번달을 포함해 10개월에 불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