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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사이클 지나는 반도체·석유화학
9일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내년 우리나라 수출은 2016년 이후 3년 연속 증가세를 이으며 6250억달러를 기록할 전망이다. 다만 전년 대비 증가율은 크게 둔화되는 모양새다. 2017년 전년 대비 15.8%에 달했던 수출 증가율은 올해 5.8%로 집계됐고, 내년에는 이에 절반 수준인 3%로 둔화될 것으로 봤다.
한동안 우리나라 수출 확대를 주도했던 반도체 및 석유·석유화학 제품 등 주요 제조업이 이른바 ‘슈퍼사이클(장기호황)’을 지나며 내년에는 큰 힘을 발휘하지 못할 전망이다.
반도체는 2017년 979억달러, 올해 1277억달러에 이어 내년 1340억달러 규모를 수출할 것으로 전망됐지만, 증가율은 57.4%에서 30.4%, 5%로 크게 떨어진 모습이다. 수요는 데이터센터 서버 제품 수요 증가 및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등 신시장 성장에 힘입어 내년에도 지속 증가할 것으로 보이지만, D램과 낸드 가격 하락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해와 올해 역대급 실적을 보였던 석유 및 석유화학 업계 역시 내년 ‘다운사이클(업황하락)’ 진입 우려가 흘러나온다. 석유는 중국 정제설비 신증설, 석유화학의 경우 미국의 천연가스 기반 ECC(에탄분해설비) 신증설 등의 영향으로 이른바 공급과잉 우려가 번지는 모습이다.
석유제품은 2017년 전년 대비 32.4% 증가한 350억달러, 올해 33.6% 증가한 468억달러 수출했지만, 내년 단 1.5% 증가한 475억달러 수출에 머무를 전망이다. 석유화학 제품 수출 역시 2017년 23.6% 증가한 447억달러, 올해 16.8% 증가한 522억달러에서 내년 5.2% 증가한 549억달러 수준으로 전망됐다.
車·철강·가전, 보호무역주의 그늘 여전
자동차의 경우 세단 수요 감소 및 미국 금리인상 등에 따른 신흥국 불안으로 수출 감소가 예상되며 내년 전년 대비 0.5% 감소한 411억달러 수출을 기록할 전망이다. 철강과 가전 수출은 미국의 보호무역주의 영향이 지속되면서 내년 각각 311억달러, 56억달러를 기록할 전망이다. 이는 올해 대비 각각 7.4%, 20.3% 감소한 수치다.
무역협회 관계자는 “단기적으로 보호무역, 환율 및 금리의 변동성 확대 등 리스크에 적극 대응해야한다”며 “이와 함께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확대 및 4차 산업혁명과 관련된 신산업에 대한 규제완화와 기술적 변화를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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