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의 칼럼]음식 한쪽으로만 씹으면 ...치아에 금 가고 깨진다

  • 등록 2018-08-28 오전 2:45:51

    수정 2018-08-28 오전 2:45:51

[박대윤 유디목동파리공원치과 원장] 건강한 치아를 위해 올바른 양치질 등 치아관리가 중요하다. 그중 음식을 먹는 습관은 턱관절뿐 아니라 치아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반드시 관리가 필요하다. 여러 음식을 골고루 먹되 양쪽 치아를 모두 사용해 천천히 씹어 먹는 습관이 치아건강에 좋다. 하지만 무의식적으로 한쪽 치아만 사용
하는 저작 습관을 가진 사람이 많다. 또한 어릴 적 치아 상실이나 통증으로 인해 한 쪽 치아만 사용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런 습관을 성인이 돼서도 하고 있다면 턱 관절뿐 아니라 치아에도 악영향을 미친다.

관절을 많이 사용하면 닳듯이 치아 또한 사용하는 횟수가 증가할수록 치아 마모로 인해 치아가 약해진다. 또한 나이가 들수록 저작 근육은 강해지는 반면 치아와 치조골, 악 관절은 약해진다. 그런데 어릴 때부터 한쪽 치아만 사용하는 습관을 가졌다면 치아가 버티지 못하고 금이 가거나 심한 경우 깨지기도 한다. 충치가 없는데도 음식을 씹을 때 통증이 느껴진다면 치아파절을 의심해봐야 한다.

먼저 치아파절이 발생하면 온도 변화에 민감해진다. 차갑거나 단 것을 먹을 때 치아에 시린 증상이 느껴진다면 즉시 치과에서 체크해보는 것이 좋다. 평상시 통증이 없어 방치하는 경우가 많은데, 시간이 지나면서 틈새는 더 벌어지기 때문이다. 만약 뿌리까지 금이 가면 신경치료나 발치가 필요할 수도 있다.

음식을 한쪽으로만 씹는 습관이 있다면, 치아가 마모되는 것은 물론 턱 관절에도 무리가 간다. 일반적으로 턱 관절 장애가 생기면 통증이 발생하거나 입을 벌릴 때 ‘딱! 딱!’하는 소리가 난다. 개인마다 증상과 원인이 다르기 때문에 전문가와의 상담을 통해 구강구조에 따른 적절한 치료방법과 치아교정장치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하지만 한쪽으로만 음식을 씹는 저작 습관이나 턱을 괴는 습관, 이갈이 등의 나쁜 습관을 오랜 기간 지속하면 교정에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 턱 관절 장애의 치료방법으로 스플린트치료, 약물·물리치료 등이 있으며 환자 상태에 따라 보톡스 시술을 통해 턱 관절 질환 증상이 호전될 수 있으므로 치과에서 전문적인 진단 후 시술을 받는 것이 좋다. 다만 보톡스 주사치료는 과도하게 사용되는 근육의 힘을 줄여 주지만 근본 해법은 아니기 때문에 다른 치료법과 병행하는 것이 좋다.

한쪽 치아만 사용하는 경우 자주 사용하지 않는 쪽 치아가 더 깨끗할 것으로 생각한다. 하지만 이는 잘못된 생각이다. 오히려 사용하지 않을수록 치아질환에 노출될 위험이 크다. 자주 사용하는 치아는 식이섬유가 풍부한 채소나 과일을 먹을 때, 이러한 음식물이 치아를 닦아주는 역할을 해 치아가 더 깨끗하게 유지된다. 또 반복적인 저작운동으로 치아와 잇몸, 치아를 둘러싼 근육도 강화된다. 반면 사용하지 않는 쪽 치아는 음식물이 치아 사이에 잘 끼고 쉽게 제거되지 않기 때문에 양쪽 치아를 두루 사용하고 올바르게 양치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바람직하다.

의외로 올바른 양치법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칫솔은 마모되지 않았더라도 되도록 2~3개월에 한 번씩 교체하고, 치아 표면을 닦아내는 것이 아니라 치아와 치아 사이, 치아와 잇몸 사이에 끼어있는 이물질을 빼내는 느낌으로 좌우로 짧게 문지른 후 회전하면서 부드럽게 닦아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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