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공정거래위원회와 관련 업계에 따르면 대명그룹 계열사인 대명스테이션(브랜드명 대명아임레디)은 2016년 상조업계 7위에서 올해 4위로 도약했다. 교원그룹 계열사인 교원라이프 역시 사업 7년 만인 올해 50만 구좌수(선수금 1148억원)를 돌파하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국내 상조업계 전체 선수금은 약 4조 4800억원(2017년 기준) 규모로 추정된다. 등록업체 160여개에 회원수는 500만명에 달한다. 수년 전까지만해도 상조업계는 성장을 이어갔다. 실제로 2012년(2조 4600억원)과 2015년(3조 7300억원)을 비교하면 3년간 50%가량 성장했다. 하지만 이후 성장세가 둔화되면서 지난해는 2015년과 비교해 20% 성장하는 데 그쳤다.
현재 업계 순위는 프리드라이프(선수금 6972억원)와 더케이예다함상조(3066억원), 재향군인회상조회(2794억원)가 선두권을 형성하고 있다. 이어 대명스테이션(4위·2272억원), 보람상조라이프(6위·2081억원), 교원라이프(11위·1147억원) 등이 그 뒤를 잇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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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명그룹이 진출한 이듬해 관련 사업에 착수한 교원그룹 역시 같은 전략을 구사하며 점유율을 높여갔다. 교원라이프는 최근 ‘평택장례문화원’을 인수하는 등 장례 인프라 사업에 진출하는 등 수직계열화도 추진 중이다. 교원그룹 관계자는 “홈쇼핑 채널을 통해서도 상조서비스와 함께 고객이 필요로 하는 전자제품, 호텔리조트 멤버십 등 다양한 생활혜택을 제공하는 상품을 판매했다”면서 “30~40대의 젊은 고객층 확보에도 힘을 쏟는 중”이라고 말했다.
난립 상조업계, 최근 업체 수 줄며 조정 중
상조업계는 현재 정체기에 들어섰다는 게 중론이다. 상조업체들은 시장 포화와 함께 마케팅 비용 증가로 인해 수익성이 악화되는 추세다. 일부 상조업체들은 경영진의 횡령·배임, 이로인한 폐업 등 부실경영도 발생하고 있다.
상조서비스는 일본에서 시작됐다. 일본에서 결혼·장례 등의 경조사를 미끼로 사설 계에 가까운 상조회(相助會)로 출발한 것이 장례에 특화하면서 동음이의어인 상조(喪助)로 한자만 바뀐 것. 국내에 이같은 일본 상조서비스가 들어온 것은 1980년대 초였다. 지리적으로 일본과 가까운 부산지역에 서비스가 도입됐으며, 이후 전국으로 확대하면서 시장이 커졌다. 최초 상조시장의 영업 방식은 고객을 유치하고 일정한 수당을 받는 형식으로 진행하는 방문판매였다.
1999년 당시 금감원 조사에 따르면 전국 100여개 업체가 60여만명의 회원을 상대로 영업을 했다. 하지만 이후 각종 업체가 난립했다. 실제 등록업체는 2012년 307개 업체로 정점을 찍었다. 하지만 이후 꾸준히 줄어 올해 3월 현재 158개까지 감소한 상황이다. 전체 상조시장 규모는 2012년 2조 4600억원에서 2017년 9월 현재 4조 4800억원까지 늘었지만 최근 몇년 동안 상승세는 한풀 꺾인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횡령·배임 등 문제가 발생하면서 소비자들이 상조업계를 바라보는 시선이 차가워지고, 때문에 관련 시장 성장세도 주춤한 상황”이라며 “이러한 가운데 소비자들 사이에서 어느 정도 규모가 잇고 신뢰할만한 중견그룹 계열사를 선호하는 양상이 두드러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