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호예수 풀린 삼성바이오로직스, 직원들은 "안 팔아요"

연 3% 이상만 주가 오르면 이익
"대규모 투자 마무리 수주 늘어 전망 밝아"
  • 등록 2018-01-06 오전 6:00:44

    수정 2018-01-06 오전 6:00:44

인천 송도의 삼성바이오로직스 공장 전경.(사진=삼성바이오로직스 제공)
[이데일리 강경훈 기자]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의 우리사주 보호예수가 지난해 11월 10일 해제됐지만 급전이 필요한 일부 직원을 제외한 대다수는 미래 성장성에 투자해 주식을 팔지 않고 보유하는 분위기라는 목소리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16년 11월 10일 공모가 13만6000원에 상장했다. 당시 우리사주조합은 삼성바이오로직스 주식 204만7193주를 보유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주가는 지난해 11월 20일 41만4000원까지 올랐다 5일 현재 39만원으로 마감했다. 5일 팔았어도 한 주에 25만4000원씩 이익을 본 셈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우리사주조합에 몇 명이 가입했는지, 얼마만큼의 주식을 보유했는지, 보호예수 해제 이후 이를 팔아서 현금화했는지는 전혀 알 수 없다”며 “자회사인 삼성바이오에피스 임직원을 비롯해 근속 연차 별 차등 등 상황이 다양해 파악하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보호예수 해제 이후 김인규 전무, 이희승 상무, 제임스박 상무 등 임원급 인사들은 29주에서 많게는 6000주 이상 매도하기도 했다. 회사 관계자는 “공시 의무에 따라 임원급 매도매수현황은 공개를 하고 있는데 보유 주식 가치가 15억원을 넘으면 양도소득세율이 25%이 되는 등 대주주보유지분 강화로 이를 맞추기 위해 매도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하지만 대다수 직원들은 급전이 필요하지 않는 이상 홀딩(holding)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직원들이 주식을 팔지 않고 보유하고 있는 이유 중 하나는 낮은 대출이자 때문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임직원들이 자사주를 담보로 받은 대출이자가 3% 미만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주가가 연 3% 이상만 되면 이익이라는 의미. 삼성바이오로직스 주식은 상장 후 1년 2개월만에 약 3배로 뛰었다. 산술적으로 직원이 받은 우리사주의 3분의 1만 팔아도 본전은 찾는 상황이다. 한 삼성바이오로직스 직원은 “개인별로 사정은 모두 다르겠지만 전반적인 분위기는 당분간 보유하는 것”이라며 “2공장이 본격 가동되고 3공장도 FDA 인증 절차를 밟고 있는 등 대규모 투자는 거의 마무리 단계이고 위탁생산 규모가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등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회사 관계자는 “보호예수 해제 이후 주식 매매는 개개인의 선택에 따른 것으로 회사차원에서는 파악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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