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이데일리 안승찬 특파원] 디즈니의 뮤지컬 ‘라이온 킹’은 한국인에게도 단연 최고의 인기다. 뉴욕 맨해튼의 공연티켓 판매회사인 ‘오쇼(ohshow.net)’가 지난해 판매한 뉴욕 공연티켓 1만5000장 중에서 라이온 킹이 6800장을 차지했다. 45% 이상을 라이온 킹이 독차지한 셈이다. 오쇼는 브로드웨이의 티켓판매 규모가 네번째로 큰 회사다. 오쇼의 조안나 대표에게 라이온 킹의 인기 비결을 물었다.
- 라이온 킹을 한국 사람들도 좋아하나봐요?
저희 사이트가 아무래도 한국 사람이 많은 편인데, 라이온 킹의 인기가 압도적으로 높아요. 라이온 킹이 전체 판매의 절반쯤 되는 것 같아요. 지난 6년간 항상 그랬어요. 디즈니 뮤지컬이 무대가 화려하고 내용도 이해하기 쉽잖아요. 한국인 관람객들이 영어대사에 대한 스트레스 없이 쉽게 즐길 수 있다는 점 때문이 아닐까 싶어요.
|
기존 브로드웨이 전통적인 제작자들은 여전히 디즈니 방식을 별로 안 좋아하는 건 사실이에요. 정통 브로드웨이 뮤지컬은 예술성을 중요하게 생각하죠. ‘오페라의 유령’이나 ‘레미제라블’ ‘캣츠’ 이런 기존의 뮤지컬들은 모두 문학작품에 기반을 둔 것들이잖아요. 인기 애니메이션을 원작으로 만드는 디즈니가 곱게 보일 리는 없겠죠. 디즈니의 뮤지컬은 돈 많이 들여서 화려하게 만드는 상업적인 뮤지컬이라고 생각을 많이 하는 거 같아요.
- 잘 알려진 익숙한 스토리가 장점일 수도 있지만, 단점일 수도 있지 않나요? 신선한 느낌이 없을 수도 있을 것 같은데요.
- 디즈니의 마케팅이 좀 다르다던데요.
라이온 킹을 공연하는 뉴욕 브로드웨이 민스코프 극장이 1300석이 넘는데요, 성수기에도 대부분의 좌석을 평균 190달러 수준에서 판매합니다. 다른 브로드웨이 뮤지컬들이 보통 20달러대부터 수백달러까지 다양한 가격으로 판매하는 것하고는 다르죠. 가장 실속이 있어요. 대놓고 할인판매도 안 해요. 디즈니 뮤지컬은 대표 할인 판매소에 티켓이 나오지 않는 뮤지컬로 유명해요. 설령 티켓이 남더라도 절대로 대놓고 할인 판매를 유도하지 않겠다는 라이온 킹의 가격 보존 정책이 있는 겁니다. 디즈니가 다른 곳보다 적극적으로 빅데이터를 활용해서 가능한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