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간 날'에는 ‘빨간 딱지’...추석연휴 이커머스 성인용품 매출↑

위메프 추석 앞두고 성인용품 매출 1602%↑
11번가도 성인용품 판매량 25% 증가
"색 다른 연휴 원하는 수요 온라인으로 몰려"
  • 등록 2017-10-06 오전 6:00:00

    수정 2017-10-06 오전 6:00:00

어른을 위한 장난감을 파는 해외 온라인샵 ‘Japi Jane’ 광고 이미지.
[이데일리 박성의 기자] 결혼 3년차인 직장인 김성진(29·가명) 씨는 추석 연휴를 맞아 부인과 동남아 여행을 떠나기로 했다. 여행의 테마는 휴식. 충분히 쉬고 오겠다는 목표 아래 관광 코스를 단출하게 잡고 자유 시간을 늘렸다. 다만 여행에 지루함은 금물. ‘신혼 기분’은 내야 했다.

김씨는 친구가 추천해준 ‘발열 마사지 젤’을 구매했다. 피로도 풀고 스킨십을 통해 부부간 애정도도 올리겠다는 게 김씨의 포부다. 김씨는 친구 조언에 따라 평소 애용하던 오픈마켓에서 해당 상품을 샀다.

김씨는 “긴 연휴를 색다르게 보낼 계획을 짜다보니 (성인용품) 구매를 생각하게 된 것”이라며 “과거 성인 용품은 ‘망측하다’는 편견이 있었지만 최근에는 구매처가 다양해져 상품을 편하게 고를 수 있게 됐다. 구매경험이 있는 지인들도 많아 이커머스에서 믿고 살 수 있었다”고 말했다.

추석연휴를 색다르게 보내고 싶어 하는 소비자가 늘면서 성인용품 판매량도 뛴 것으로 나타났다. 주 구매처는 ‘나만 아는 쇼핑’이 가능한 11번가와 G마켓, 위메프 등 오픈마켓이다. 6일 위메프에 따르면 추석 연휴 전 한 달(9월1일~9월27일) 간 성인용품 매출은 전년 동기 보다 1602.76% 급증했다. 세부 품목별로 살펴보면 콘돔은 전년 동기대비 1479.83%, 러브젤은 1923.9% 판매가 신장했다.

위메프 관계자는 “연휴를 맞아 성인용품을 구매하려는 수요가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물품 거래가 가능한 온라인으로 몰린 것으로 보인다”며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의 활성화도 구매를 늘리는 데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같은 기간 11번가의 성인용품 카테고리 판매량도 전년 보다 25% 증가했다. 세부 품목별로는 콘돔(7%)과 러브젤(10%), 기타 성인 장난감류(11%)가 고르게 성장했다. G마켓은 콘돔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5% 늘었다.

국내 오픈마켓은 직접적인 홍보활동을 펼치지 않았음에도, 추석 연휴 간 성인용품 시장이 ‘셀프 성장’했다는 점에 주목한다. 오픈마켓이 대규모 할인 프로모션 등을 앞세워 본격적인 ‘19금 마케팅’을 펼친다면 판매량이 더 신장할 수 있다는 얘기다.

이에 ‘추석 특수’를 노리고 이벤트를 벌이는 쇼핑몰도 등장했다. 여성 성인용품 쇼핑몰 몽라팡은 추석을 맞이해 전 상품을 5% 할인 이벤트를 실시한다. 행사는 오는 9일까지 이뤄지며 배송은 오는 10일 이후 순차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몽라팡 관계자 “여성뿐만 아니라 남성고객 유입이 늘어나는 만큼 커플들에게 색다른 선물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온라인몰 뿐 아니라 오프라인 성인용품 매장도 추석 연휴 이벤트를 벌인다. 프리미엄 성인용품점 레드컨테이너 홍대연남점에서는 성인용품 추석선물세트를 기획해 판매에 돌입했다. 선물세트는 크게 두 가지다. 가족을 위한 페로몬향수 세트와 연인을 위한 프리미엄 성인용품 선물세트를 마련했다. 매장에서는 직접 제품을 골라 선물세트로 만들어주는 이벤트를 진행한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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