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쇼핑몰엔 미세먼지가 훈풍?…공기청정기 매출↑

가전부문 매출, 전년동기 대비 최대 207% 증가
11번가에선 공기청정기 신장률만 2098% 뛰어
“연휴 막바지 미세먼지 농도 오르며 매출 상승”
롯데百, 미세먼지 경보 발령된 6일 매출 5%↓
  • 등록 2017-05-09 오전 5:00:00

    수정 2017-05-09 오전 5:00:00

8일 오전 서울 시내가 황사 등의 영향으로 뿌옇게 보이고 있다. 미세먼지 농도는 ‘나쁨’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강신우 기자] 미세먼지, 황사 등 악화한 대기환경 탓에 온·오프라인 유통업계의 희비가 갈렸다.

황금연휴(1일~7일) 기간 온라인쇼핑몰의 매출 신장률은 급증한 반면 오프라인몰은 주춤했다. 연휴 막바지인 지난 6일 미세먼지 경보가 발령, 외출을 자제하는 분위기가 확산하면서다.

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황금연휴 기간 이베이코리아 G마켓의 매출 신장률은 계절가전 부문에서 전년 동기 대비 169% 증가했다. 일찍 찾아온 무더위와 미세먼지로 에어컨과 공기청정기가 매출을 끌어 올린 것으로 파악됐다. 마스크나 호흡·수면 건강관리 등 건강·의료용품 매출도 68% 늘었다. 옥션도 계절가전 부문 207%, 건강·의료용품 79%로 G마켓과 비슷한 수준으로 매출이 급격하게 뛰었다.

이베이코리아 관계자는 “연휴 막바지에 미세먼지와 황사가 심해지자 관련 용품을 찾는 이가 급증했다”며 “황금연휴를 마무리하면서 실내에서 온라인, 모바일쇼핑을 즐기는 이들이 늘어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온라인쇼핑몰의 매출 성장을 견인한 품목은 단연 공기청정기다. SK플래닛 11번가가 연휴기간인 지난 2일부터 4일, 대기환경이 악화 조짐을 보이기 시작된 5일부터 7일까지 두기간으로 나눠 매출 신장률을 분석한 결과 각각 공기청정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47%, 2098% 신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기청정기 등 가전제품의 매출이 의류(50%), 여행(55%),쥬얼리·선글라스(63%) 등의 휴가철 주요 품목보다 압도적으로 많이 팔렸다.

GS홈쇼핑은 지난 2일 30분간 황사마스크 상품 방송에서만 5000명이 주문해 목표대비 2배 이상의 주문액을 기록했고 같은 날 저녁 방송한 공기청정기도 목표 대비 50%를 초과 달성하기도 했다.

11번가 관계자는 “연휴 기간 미세먼지 농도가 올라가기 시작한 어린이날부터 공기청정기의 매출이 급격하게 상승했다”며 “연휴 기간 막바지에 미세먼지 경보 등이 발령하는 등 기상 요건 때문에 나들이 대신 집에서 쉬며 온라인 쇼핑을 한 소비자들이 많았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반면 오프라인몰은 울상을 짓고 있다. 매출이 당초 기대치에 턱없이 못 미치는 실적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롯데백화점은 1일부터 6일까지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8% 증가하는데 그쳤다. 미세먼지 경보가 발령된 6일 매출이 5%나 역신장하면서 전체 매출 신장률을 끌어내린 것이다.

현대백화점도 지난달 29일부터 7일까지의 매출은 2.6%로 저조한 신장률을 보였다. 업계 관계자는 “5월 황금연휴가 있어 매출이 크게 늘 것으로 예상했지만 목표치 보다 낮은 수준이다”며 “미세먼지가 심해질수록 매출에는 분명 악영향을 끼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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