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증시전망]통화부양 기대약화·强달러…숨고르기 지속

美·日 중앙은행 회의 예정, 추가 완화 난망
외국인 매수약화, 종목별 주가 차별화 대비
  • 등록 2016-07-24 오전 8:15:30

    수정 2016-07-24 오전 8:15:30

[이데일리 이재호 기자] 지난주 상승세가 꺾인 코스피가 이번주에는 한차례 더 숨고르기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주요국 중앙은행의 통화완화 기대감이 약해진데다 달러 강세로 외국인투자자 매수세 약화가 우려되고 있다. 2분기 어닝시즌도 막바지로 치닫고 있는 만큼 종목별 주가 차별화에 대응하는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다.

24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지난주(18~22일) 코스피는 전주대비 6.92포인트(0.34%) 하락한 2010.34로 거래를 마쳤다. 월요일이었던 지난 18일 2020선을 돌파했던 코스피는 이튿날부터 4거래일 연속 약세를 이어갔다. 기관의 차익실현 매물 출하에 외국인 매수세 약화가 겹친 탓이다. 특히 연고점 경신 행진을 지속하던 삼성전자의 질주가 중단된 영향이 컸다.

지난주에는 가까스로 2010선을 지켰지만 이번주는 수성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26~27일(현지시간)로 예정된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와 28~29일 열리는 일본은행(BOJ) 금융정책결정회의는 호재보다 악재가 될 공산이 크다. 이미 지난주 개최된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회의는 기존 부양책을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미국도 각종 거시경제 지표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어 연내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고조되고 있다. 여기에 지난 21일 구로다 하루히코 BOJ 총재가 헬리콥터 머니(정부에 대한 중앙은행의 직접적 자금 지원) 가능성을 부인하면서 이번에 대규모 경기부양책을 내놓기 어렵게 됐다. 증시 낙관론을 유지하기가 쉽지 않은 이유다.

미국경제 회복세는 달러화 가치 절상으로 이어지고 있다. 달러 강세는 국내 증시의 외국인 자금 이탈을 부추길 수 있는 변수다. 단기적 자금 이탈보다는 그동안 유지됐던 외국인 매수세가 약화되는 정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지난주 후반부터 외국인 매수세가 위축되면서 코스피 지수가 하락 반전한 바 있다. 이같은 흐름은 이번주에도 계속될 전망이다. 윤영교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과 일본의 통화정책 기대감 약화는 증시의 추가 상승을 어렵게 만드는 요인”이라며 “이번주 국내 증시는 좁은 박스권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국내 주요 기업들의 2분기 실적 발표도 얼추 마무리되는 국면이다. 이번주에는 현대차와 SK하이닉스의 실적이 공개된다. 대외 변수에 기대를 걸기 어려운 만큼 실적 모멘텀에 집중하며 옥석 가리기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

전문가들은 하반기에도 견조한 실적이 예상되는 에너지와 화학, 하드웨어업종과 실적 턴어라운드 가능성이 높은 디스플레이 업종을 주목하라고 조언했다. 또 올들어 강세를 보이는 경기민감주 가운데 생활용품, 음식료, 담배업종 등도 눈여겨 볼 만하다. 김진영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투자자 관망세가 우세해지면서 기간조정 양상이 나타나고 실적 발표 전후로 종목별 주가 차별화가 심화될 것”이라며 “ 유가수혜주와 경기민감주, 배당주 등을 관심대상에 포함시키고 비중 확대 시기를 저울질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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