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젖은 석탄도 잘 타게 만드는 회사..이거다 싶었죠"

한국테크놀로지, 주익찬 전 흥국증권 리서치센터장 부사장 영입
화력발전소 내 석탄건조설비 설치 사업 추진… 국내·외서 성과
  • 등록 2016-04-11 오전 6:00:00

    수정 2016-04-11 오전 6:00:00

△사진=한국테크놀로지 제공
[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처음 회사에 대해 설명을 들었을 때 ‘이거다’ 싶었다. 석탄이 사양산업이라지만 석탄건조설비는 이제 시작인 사업이다. 전세계 화력발전소가 모두 타깃이다.”

지난 1월 말. 주익찬(47·사진)흥국증권 리서치센터장이 한국테크놀로지(053590) 부사장에 선임됐다는 소식에 금융투자업계는 뜻밖이라는 반응이었다. 미국 스탠포드대 공학박사 출신으로 리서치 분야 최고 전문가 중 한 명으로 꼽히는 애널리스트가 이름도 생소한 중소 코스닥업체 경영진으로 들어갔다는 것이 생소했기 때문이다.

‘증권가의 꽃’이라고도 불리는 애널리스트의 길을 마다하고 경영 일선에 뛰어든 주 부사장의 신념은 확고했다. “리서치 분야보다는 이 회사의 업사이드 포텐셜(상승 잠재력)이 더 컸다는 판단 때문”이라는 게 이유였다.

서울대 항공우주과학과를 나와 스탠포드대에서 동 석사·박사 과정을 마친 그는 한국항공우주 전신인 현대우주항공에서 첫 직장생활을 시작했다. “당시에는 연구 생활만 하던 연구원이었지만 외환위기가 오고 회사가 어려워지면서 생각이 바뀌게 됐다”며 금융투자업계에 뛰어든 계기를 전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 대우증권, 하나대투증권, 유진투자증권 등을 거치면서 에너지·전력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 수차례 베스트 애널리스트에 뽑혔다. 자원가치 분석 체계를 개발했으며 대우인터내셔널(047050) 등 자원개발에 뛰어든 종합상사를 발굴한 것으로도 잘 알려졌다.

그는 “미래에셋운용 홍콩지사 근무 당시 동남이사 지역을 분석했는데 자원개발 관련 기업이 많았다”며 “국내 한국가스공사 등 관련 기업이 있지만 분석 체계가 없어 해외에서 툴을 들여와 대입하기도 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한국테크놀로지와는 김태균 대표(전 젬벡스&카엘 대표)의 영입 시도로 인연을 맺었다. 에너지 분야에서 쌓은 노하우는 기업 가치 판단에 도움을 줬다. 이 회사는 화력발전소 내 저급석탄을 건조해 사용토록 하는 설비 사업을 신규 사업으로 추진 중이다. 그는 “수분 함량이 높아 쓰지 못하는 석탄을 건조해 쓰게 만드는 것인데 일반 석탄을 쓰는 것보다 비용이 훨씬 저렴하고 화력발전소가 많으니 시장도 크다”며 “비록 코스닥업체로 사업 초기이고 모르는 사람도 많지만 외형 성장이 이뤄지고 부가가치도 클 것”이라고 내다봤다.

애널리스트로서 기업을 볼 때와 해당 기업의 경영진으로 있을 때와 차이에 대해 “증권사가 기업을 볼 때 재무제표 등을 보긴 하지만 속속들이 파악할 필요는 없고 큰 그림에서 기업 가치를 평가하고 시장 환경을 더 많이 봤다”며 “실제 기업은 글로벌 환경도 중요하지만 그 보다는 자체 거래나 영업망 등 소소한 것들 하나하나가 영향을 미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기업의 안과 밖에서의 시각 차이가 분명 존재한다는 얘기다.

회사는 주 부사장 영입을 통해 중국과 동남아시아 등 해외 영업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계획이다. 선임 당시 20만주의 주식매수선택권도 주며 동기를 부여했다. 앞으로 목표에 대해 주 부사장은 “기업가치를 높이는 것”이라고 단언했다. 그는 “석탄건조설비 1호기를 완공했지만 앞으로 국내와 해외 수주가 중요하다”며 “이전과 달리 회사를 찾는 투자자나 애널리스트들이 늘어난 만큼 적극적인 IR과 홍보를 진행하고 기관투자의 비중도 높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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