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럼 동대문구를 대표하는 건 뭐가 있을까. ‘경동시장’으로 알려진 전통 약재시장과 답십리역 근처 건축자재 도매상가 정도를 꼽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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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의 사업 실패로 고등학교를 졸업하자마자 쌀장수로 사업에 뛰어든 그는 한때 서울시내에서 제일 가는 쌀 도매상이었다. 하루에 80kg짜리 가마를 520~530개씩 팔았다고 한다.
1980년대엔 돈을 벌어 산 신림동 건물에서 목욕탕을 운영했다. 그때만 해도 집에서 목욕하기 쉽지 않고, 고시생이 많아 남탕은 사람이 많아 못 들어갈 정도였다고 그는 회상했다. 신 회장은 1990년 들어 볼링장을 할 만한 부지를 찾다 답십리 동부시장으로 터전을 옮기게 된다. 한때 4개 볼링장에 직원수만 120명에 육박할 정도였지만, 과도하게 늘린 사업으로 실패 위기에 봉착했다.
그는 2004년부터 건축자재연합회장을 8년간 지냈고, 동대문구 상공회 내에서도 수석부회장을 계속 맡아오다 지난해 2월 회장에 취임했다. 그가 상공회장 역할을 맡은 이유는 간단명료하다.
더 많은 회원들이 지역상공회에 가입해 톱니바퀴가 맞물려 함께 돌아가듯 동대문구 스스로 발전했으면 해서다.
실제로 지난해 서울시내 25개구 가운데 회원수 증가율이 가장 높았던 곳이 동대문구다. 2013년말 2000개수준이던 회원수는 지난해말 2600여개로 30%나 늘어났다. 올해엔 3000개까지 늘리는 게 목표다.
실제 서울시내 25개구의 상의회에 회원사가 되려면 해당 구내에 사업자 등록증만 있으면 된다.
건축자재 특구 지정도 신 회장의 염원사업이다. 그는 “약재시장이 특구로 지정되며 박물관도 생기고, 주차장도 정비됐다”며 “건축자재 도매상가를 특구로 지정해 동대문구 지역경제 발전을 도모하겠다”고 말했다.
현재 동대문구 지역 내 230여개 업체에서 매일 42억원 가량의 매출이 나오고 있다. 이는 전국 건축자재 일매출(400억원내외)의 10%이상을 차지하는 수준으로 특구로 지정하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는 생각이다. 그는 “현재 땅값보상 문제로 건축자재 특구 지정이 중단돼 있지만, 1700개 상가를 분양하면 땅값 보상도 충분히 가능하다”며 “국내에 종합적인 건축자재 도매 상가가 없는 만큼 충분히 사업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신 회장은 “3년 임기내에 상공인들이 피부에 와 닿게 사업들이 발전하고, 상공인들에게 직접적인 도움이 되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