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R]현대건설, 수처리 등 미래먹거리 주력…'글로벌 건설리더' 도약

  • 등록 2015-02-03 오전 6:00:00

    수정 2015-02-03 오전 6:00:00

△사우디 마덴 알루미나 제련소 전경
[이데일리 정수영 기자] 세계 경제가 불안하다. 급격한 유가 하락, 경기 둔화 우려 등으로 지난해 이어 올해도 해외시장에서 매출 감소를 걱정하는 목소리가 높다. 시장 불안이 가중되면서 국내 건설사들의 해외 건설 실적도 나빠지고 있다.

해외에서 100억 달러 이상을 수주한 건설업체는 2년 연속 현대건설(000720)이 유일하다. 이 회사는 2011년 4월 현대차그룹 편입 이후 지속적인 성장세를 이어가며 주력 건설사로 자리매김했다. 올해 현대건설은 ‘글로벌 건설 리더를 지향하는 새로운 도전’을 경영 방침으로 정했다. 몇년 전부터 해외시장으로 눈길을 돌렸던 경쟁사들이 올해 국내 시장으로 다시 돌아오고 있는 반면 현대건설은 여전히 해외에서 답을 찾겠다는 의지다.

특히 올해는 △미래성장 사업기반 확대 △글로벌 사업 역량 강화 △위기 관리 대응체계 선진화를 주요 목표로 삼고 성장과 내실이란 두 마리 토끼를 쫓을 예정이다. 현대차그룹 편입 이후 현대건설을 이끌고 있는 정수현 사장의 리더십이 다시 한번 발휘될 지 주목된다.

지난해 1조 가까운 영업흑자 달성

현대건설은 지난해 전년도 대비 20.9% 상승한 영업이익을 기록하는 등 괄목할 만한 성적을 냈다. 최근 공개된 2014년 연결 실적 잠정 집계 결과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지난해 매출 17조 3870억원, 영업이익 9589억원, 당기순이익 5867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24.7%, 영업이익은 20.9%, 당기순이익은 3.0% 각각 증가했다.

잇따른 해외 대형 공사는 매출 증가로 이어졌다. 현대건설은 지난해 쿠웨이트 자베르 코즈웨이 해상교량 공사, UAE 사브(SARB) 해상원유처리시설 공사를 본격 진행했다. 해외 공사 매출 비중 증가와 원가 절감 노력은 영업이익 증가로 연결됐다. 하지만 공정위 과징금, 소송 판결금 영향 등으로 당기순이익은 소폭 증가에 그쳤다.

지난해 4분기 실적도 좋은 편이다. 매출은 5조 134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6.1%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일부 해외 현장에서의 손실을 반영했는데도 261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5.8% 늘었다. 당기순이익도 1758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45.5% 증가했다.

지난해 신규 수주는 27조 1673억원으로 전년도 대비 25.7% 늘었다. 현대차그룹 편입 이후 지속적으로 추진해 온 해외시장 다변화 전략이 성공한 결과라고 현대건설은 설명했다. 현대건설은 지난해 기존 중동 동남아 시장뿐 아니라 중남미·독립국가연합(CIS) 지역 등에서 대규모 공사를 잇달아 수주했다. 수주 잔고는 지난해보다 24.5% 증가한 66조 7697억원을 확보하고 있다.

현대건설의 자금 유동비율은 지난해보다 4.3%포인트 증가한 165.2%, 부채비율은 18.5%포인트 개선한 164.7%를 기록하며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이어가고 있다. 지속적인 원가 절감 및 재무구조 개선의 결과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박상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현대건설은 중동 저가 현장의 비용 처리를 마무리했고, 지난해 27조 2000억원 규모의 수주를 확보해 성장세가 안정적”이라며 “계열사인 현대엔지니어링의 실적이 좋은 것도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올해 매출 10.4%, 신규 수주 1.9% ↑ 목표

현대건설의 올해 경영 목표는 △미래성장 사업기반 확대 △글로벌 사업역량 강화 △위기관리 대응체계 선진화다. 글로벌 건설 리더로 도약하기 위한 중장기 계획을 구체화한 것이다.

정수현 현대건설 사장은 연초 시무식에서 “올해는 ‘글로벌 건설 리더를 지향하는 새로운 도전’의 해가 될 것”이라며 “이를 위해 글로벌 사업 역량을 확대하는 동시에 위기관리 체계를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글로벌 리더로서 도약하기 위해 미래성장 사업기반을 확대하는 일도 게을리하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미래성장 사업 기반 확대를 위해 현대건설은 올해 물환경·수처리·폐기물 자원화 사업의 경쟁력을 높일 계획이다. 민자발전(IPP) 사업에도 적극 참여한다. 특히 기존의 EPC(설계·조달·시공) 사업에서 탈피해 사업구조 다변화, 사업관리 체계 선진화를 이룰 예정이다.

지난 연말 진행한 조직 개편은 이를 위한 초석 다지기였다. 현대건설은 조직 개편에서 본부와 실 사이에 ‘사업부’라는 새로운 형태의 조직을 만들었다. 본부가 면밀하게 들여다보지 못했던 실무영역까지 체계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방안이다. ‘수주 따로, 시공 따로’가 아닌 한 부서에서 한 프로젝트를 처음부터 끝까지 맡아 진행하는 방식이다.

글로벌 조직과 리스크 관리조직도 이 같은 형태로 개편했다. 특히 국내와 해외 영업조직을 해외 중심으로 통합했다. 사업 수행의 리스크를 사전에 짚어낼 수 있도록 점검 체계를 강화하고 사고 예방과 위기 대응을 철저히 할 수 있도록 관련 조직과 부서도 개편했다.

현대건설은 지난해 괄목할만한 성과를 바탕으로 올해 경영 목표도 높게 설정했다. 매출은 지난해보다 10.4% 증가한 19조 2000억원으로 확정했고, 영업이익도 해외 공사 매출 비중 증가와 원가 절감으로 전년보다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신규 수주는 지난해보다 1.9% 증가한 27조 6900억원이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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