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20일 연두교서 발표…키워드는 `美경제 부흥`

20일 발표..고속성장 강조하며 기대감 고취시킬 듯
이민법·사이버 보안·2년제 대학 무상교육 등 강조
"공화당과 정치 게임 관두고 합의점 찾도록 할 것"
  • 등록 2015-01-18 오전 8:54:31

    수정 2015-01-18 오전 8:54:31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주례 연설에서 연두교서의 주요 내용을 설명하고 있다. (백악관 중계화면 캡처)
[뉴욕= 이데일리 김혜미 특파원]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오는 20일(현지시간) 올 한 해 시행할 주요 정책들의 큰 그림을 담은 연두교서(State of the Union)를 발표한다.

올해에는 미국 경제 부흥을 한껏 고취시키는 한편 이민법과 교육 등 기존에 발표한 정책들을 거듭 강조할 계획이다. 아울러 상·하원을 모두 장악한 공화당을 겨냥해 정치적 게임을 그만두고 협력하자는 메시지를 보낼 것으로 보인다.

오바마 대통령은 17일 주간 라디오 연설에서 “지난 2014년은 1990년대 이후 가장 빠른 고용 성장세를 기록한 한 해였고 실업률 역시 1984년 수준으로 떨어졌다”고 전하며 “이제 우리가 할 일은 모든 미국인들이 자신들을 국가의 일부로 느끼고 있는지를 확인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임금 상승, 소득 증가, 더 강력한 중산층과 더불어 미국이 어떻게 모멘텀을 구축하고 있는지를 설명하는 것이 연두교서의 초점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공화당이 다수를 이룬) 새 의회에 정치적 게임을 제쳐두고 합의점을 찾아 국민들을 위할 수 있도록 촉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연두교서 내용의 실마리를 제공했는데, 매일 밤 백악관에 도착한 수천 통의 편지와 이메일을 읽는 데 시간을 할애한다면서 여러 사람들의 사연을 소개했다. 그는 한 샌드위치 전문점을 운영하는 자영업자의 경우 중소기업청을 통해 대출을 받아 사업을 확장하고 직원 임금을 올려줄 수 있었다는 사연을, 또 한 실직자의 경우 소득에 맞춰 월세에 상한을 두는 정책으로 학자금 대출을 납부할 수 있었다는 사연 등을 소개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연설 내용에 맞는 사연을 가진 일반인들을 초대할 예정이며 이들은 20일 미셸 오바마 영부인과 함께 자리하게 된다.

앨런 리히트먼 아메리칸대학 석좌교수는 오바마 대통령이 앞서 발표한 정책들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데 연두교서의 상당 부분을 할애할 것으로 봤다. 소니 해킹사태 등 일련의 사이버 테러에 대응하기 위한 사이버 보안조치와 초고속 인터넷 접근성 확대, 2년제 대학 무상교육, 메탄 방출량 최고 45% 축소 규제안 등 기존 입장을 강조하고 반복할 것이란 전망이다.

아울러 공화당이 여전히 강력 반발하고 있는 이민개혁법안에 대해서도 협조를 촉구할 것으로 보인다. 미 하원은 지난 14일 공화당 소속 의원들을 중심으로 이민개혁 행정명령을 폐기시키는 법안을 통과시킨 바 있다.

다만 워싱턴 포스트는 공화당이 오바마 대통령의 이같은 입장에 반발하고 있다고 전했다. 양측 논의의 진전을 가로막고 정쟁을 촉발하는 것은 대통령 자신이라는 것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키스톤 XL 송유관 건설 법안을 포함, 2주일 동안 6건의 거부권을 행사한 바 있다.

북한과 관련해서는 크게 의미있는 발언을 두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리히트먼 교수는 “오바마 대통령이 지나가는 말로 언급할 수는 있겠지만 조지 W.부시 전 대통령의 ‘악의 축’ 발언처럼 강력한 메시지는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연두교서는 앞으로 다가올 한 해에 대한 대통령과 의회간 커뮤니케이션을 위해 실시되는 것이다. 본래는 `연례 메시지(Annual Message)`로 정례적인 행사는 아니었지만, 프랭클린 루즈벨트 대통령 재임 당시 이를 정례화하고 명칭을 연두교서로 바꿨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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