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건 낙찰의 비밀은 저평가된 감정가와 주변 개발 호재에 있었다. KB국민은행 시세를 보면 해당 물건의 현재 평균 매매가는 3억9500만원 선으로 감정가보다 2000만원가량 높게 형성돼 있다. 지하철 6호선·경의선·인천공항철도 등 트리플 환승역인 상암DMC역과 접한 초역세권 단지라는 점도 수요를 자극했다. 마포구 상암동 우리공인 관계자는 “지난 2월 말 서울시의 ‘수색~상암DMC역세권 개발 계획’ 발표 이후 주변 아파트값이 한 두달 새 1000만~2000만원씩 올랐다”며 “현재 중동 청구아파트 전용 85㎡는 4억~4억2000만원을 호가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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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수도권 아파트 매매시장은 봄 이사철이 지난 비수기에다 정부의 전·월세 과세 방침까지 겹치면서 다소 주춤한 모습이다. 집값은 약세를 보이고 있고, 거래량은 줄고 있다. 그런데 경매시장은 여전히 열기가 식지 않고 있다. 특히 지난 3월 이후부터는 처음 경매에 나온 신건의 낙찰 사례까지 늘고 있다.
6일 부동산경매 정보업체인 부동산태인에 따르면 지난 3~4월 서울·수도권 아파트 신건 낙찰건수는 118건으로 1~2월(75건)보다 57.3% 급증했다. 저렴한 중소형 아파트 경매물건이 많은 경기지역은 3~4월 신건 낙찰건수가 서울·수도권 전체의 60%가 넘는 73건에 달했다. 4월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도 서울(87.94%)과 경기도(87.58%), 인천(86.04%) 모두 올해 들어 월별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세난 속에 3억원 이하로 살 수 있는 알짜 중소형 아파트의 경우 신건 에 대한 입찰 경쟁도 치열하다.
수직증축 리모델링 호재도 한몫
수직증축 리모델링 수혜 지역에서도 신건 낙찰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정부가 수직증축 리모델링을 허용한 지 사흘 뒤인 지난달 28일 분당신도시 서현동 효자촌 현대아파트(1992년 입주·710가구) 전용 128㎡형이 신건 낙찰됐다. 지은 지 20년이 넘었고 선호도가 낮은 중대형 아파트인데도 불구하고 2명이 응찰해 유모씨가 감정가(6억4000만원)보다 100만원을 더 써내 새 주인이 된 것이다. 이 아파트의 시세는 감정가보다 2000만원 오른 6억6000만원 선이다.
킨텍스와 서울 강남을 잇는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추진으로 주목받고 있는 일산신도시 중소형 아파트 경매시장도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지난달 16일 고양지원에서 일산신도시 백석동 백송마을 5단지 풍림아파트(1993년 입주·393가구) 전용 84㎡형이 감정가 2억5000만원에 신건으로 경매 진행됐다. 3명이 경합을 벌여 감정가보다 1600만원(낙찰가율 106.4%)보다 높은 가격에 낙찰됐다.
하유정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치열한 경쟁 속에서 낙찰받기 쉬운 신건 쪽으로 입찰자들이 눈길을 돌리는 경우가 많다”며 “하지만 올해 초 오른 시세가 반영된 물건이 지난달부터 경매에 나오기 시작해 조만간 낙찰가율이 떨어지는 등 경매시장이 약세 장세로 접어들 가능성도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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