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증시, 옐런 발언에 상승 마감..'S&P 사상최고'

옐런 "현 정책기조 유지..전망 급변시엔 테이퍼링 재고"
S&P500 구성 8개업종 상승..버라이존·J.C페니 등 상승
  • 등록 2014-02-28 오전 6:46:08

    수정 2014-02-28 오전 6:47:01

[뉴욕= 이데일리 김혜미 특파원] 뉴욕 증시가 27일(현지시간) 재닛 옐런 미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발언에 힘입어 급등했다. 이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사상 최고치로 거래를 마쳤다.

다우존스 산업지수는 전일대비 0.46% 오른 1만6272.65에 마감됐다.S&P500 지수는 전일대비 0.49% 상승한 1854.29, 나스닥 종합지수는 0.63% 상승한 4318.93을 기록했다.

옐런 의장은 이날 청문회에서 최근 지표에 날씨가 영향을 주고 있다는 데 주목하면서 경제지표 약세를 인지하고 있음을 밝혔다. 그는 현재의 테이퍼링 기조를 유지할 것이지만, 만약 경제전망이 급변할 경우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를 재고할 수 있다고도 언급했다.

옐런 “날씨영향 측정 어려워..전망 급변시 테이퍼링 재고”

옐런 의장은 미 상원 금융위원회 청문회에서 “자산 매입은 정해진 절차대로 이뤄지는 것이 아니므로 경제 전망에 큰 변화가 있다면 재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현 시점에서 속단하고 싶지는 않다”면서 현재의 테이퍼링 속도를 유지하는 한편 제로(0~0.25%) 수준의 초저금리 기조도 지속할 것임을 거듭 강조했다.

옐런 의장은 최근 경제지표 결과와 관련해 날씨가 어느 정도 영향을 주고 있는지는 확신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그는 “많은 지표들이 예상한 것보다 지출이 더 약하다는 걸 나타내고 있다”며 “이는 부분적으로는 날씨 영향을 받았을 수 있지만 정확히 어느 정도인지를 인지하긴 어렵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선제 안내(포워드 가이던스) 변경 가능성에 대해서는 “실업률이 고용시장 상태를 판단할 충분한 통계는 아니며 광범위한 지표들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위원회의 많은 위원들이 이를 강조해왔으며 나 역시 그에 동의한다. (가이던스는) 질적인 안내(qualitative guidance)의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4조달러를 넘어선 연준의 대차대조표에 대해서는 크게 개의치 않는 듯한 모습을 보였으며, 온라인 가상화폐 비트코인은 “연준이 감독하거나 규제할 권한을 갖고 있지 않다”며 거리를 뒀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민주당이 강력 추진 중인 최저임금 인상과 관련해서는 최저임금을 받는 근로자들에게는 도움이 되겠지만 고용에는 약간의 부정적 영향이 있을 수 있다고 봤다.

주간 신규실업수당 청구건수 증가

미 노동부는 주간 신규실업수당 청구건수가 전주대비 1만4000건 증가한 34만8000건(계절조정)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한 주 만에 증가한 것으로, 전문가 예상치인 33만5000건을 넘어서는 수치다.

전주 발표된 수치는 당초 발표된 33만6000건에서 33만4000건으로 조정됐다.

노동부는 다만 지난주 수치 변화에 특별한 요인은 없다고 분석했다.

한편 변동성을 줄인 4주 이동평균 건수는 33만8250건으로 변화가 없었다. 2월15일 기준 지속적으로 실업수당을 받은 건수는 전주대비 8000건 증가한 296만4000건을 기록했다. 이 수치는 1주일의 시차가 있다.

내구재 주문 2개월 연속 감소

상무부는 이날 1월 내구재 주문이 전월대비 1%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2개월 연속 감소한 것으로, 전문가 예상치인 2% 감소보다는 나은 수준이었다. 전년대비로는 2.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2월 내구재 주문 수치는 5.3% 감소로 지난달 발표된 것보다 감소폭이 확대됐다.

항목별로는 항공기 주문이 전월대비 20.2% 감소했다. 보잉의 1월 항공기 주문은 전년동기의 319건에 크게 못미치는 38건에 그쳤다. 자동차 주문도 2.2% 줄었다.

반면 변동성이 심한 운송 부문을 제외한 내구재 주문은 1.1% 증가하며 지난해 5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국방 지출은 가파르게 증가했으며 컴퓨터와 전자제품 주문도 늘었다. 반면 기계와 1차 금속 등은 감소했다.

최근 주문 감소는 민간 항공기 수요 감소에 따른 것으로 기타 산업 부문에서는 조금씩 투자계획이 강화되고 있다. 항공기를 제외한 비방산 자본재 주문은 1월에 1.7% 증가했고, 지난 3개월 중 2개월간 늘어났다.

버라이존·J.C페니 상승..美 국채 강세

이날 S&P500 지수를 구성하는 10개 업종 가운데 8개 업종이 상승하며 랠리를 부채질했다. 버라이존 커뮤니케이션즈는 모건 스탠리의 강세 전망 이후 2.1% 올랐고, 테슬라 자동차는 50억달러 규모의 리튬이온전지 공장인 ‘기가팩토리’ 추진 계획을 공개한 뒤 0.1% 올랐다. 테슬라 자동차 주가는 지난 3거래일 동안 20% 급등했다.

J.C페니는 지난 연말시즌 실적 개선과 이번 분기 매출 증가 전망에 힘입어 25% 급등했다. 베스트바이는 4분기 조정 주당순이익이 최근 전망치의 하한선을 겨우 넘어선 것으로 나타나며 0.4% 하락했다.

한편 미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2.642%로 떨어지며 3주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금 근월물 선물 가격은 전일대비 0.3% 오른 온스당 1331.60에 거래를 마쳤으며 원유 선물 가격은 0.2% 내린 배럴당 102.40달러에 마감됐다. 유로 및 엔화 대비 달러 가치는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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